집지키기·설거지 컴퓨터가 〃척척〃|일 과학전문잡지에 실린 미래의 「첨단주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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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부엌이나 화장실이 컴퓨터로 작동·조종되고 목욕물이 자동적으로 데워지며 설거지가 필요없는 등 말로만 듣던 미래의 첨단주택이 선진국에서 실용화되기 시작하고 있다.
일본의 과학전문잡지『트리거』최근호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 여러 곳에 전시된 미래의 전자동 첨단주택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트론주택 (운자만주택)=동경대인가무라박사 (판촌건·이학부)의 제안으로 동경전력 등 18개사가 동참해 연구·설계한 주택모형. 동경의 번화가 록폰기(육본목)에서 지난해 말부터 첫선을 보이고있다.
주방·서재 ·목욕실·화강실 등 모든 곳에 컴퓨터가 각각 따로따로 설치됐고 이를 트론컴퓨터가 종합, 총괄해 제어함으로써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현관에 자동적으로 불이 켜지고 실내에서 자동으로 창문을 여닫을 수 있을 뿐아니라 창문의 색깔도 조절, 커튼이 필요치 않다.
주방에서는 주부가 스위치하나로 요리재료 일람표를 확인할 수 있고 각종 요리제조법이 화면에 방영되는 주방시스팀이 갖춰져 별다른 요리기술이 없는 주부라도 요리를 만들 수 있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면서 자동적으로 소변검사와 건강진단이 이뤄진다.
특수검진용기가 준비돼 소변의 당분·단백질함량 등을 측정, 컴퓨터가 이를 분석해줄 뿐 아니라 혈압·맥박 등도 모두 측정해 매일매일 자신의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HALS황빈=세계적인 전자기기 제조회사인 송하전기가 요코하마(횡빈)에 세운 홈오토메이선 모형주택이다.
온도센서에 의해 자동적으로 실내온도가, 적외선센서에 의해 실내조명이 조절되고 CCD카메라가 집안 곳곳을 감시, 경비를 맡아준다.
또 화장실에서 노인이나 환자 등이 쓰러질 경우 센서가 이를 감지해 즉시 집안에 알려준다.
▲IHS 실험주택=송하전기의 계열사인 송하뇌공이 오사카(대판)에 설치한 인텔리전트 주택시스팀이다.
텔리컨트롤에 의해 목욕물의 온도와 양이 자동 조절되고 주방은 시스팀 키친으로 초음파 식기세척기가 작동해 사람이 설거지할 필요가 없다.
지난 3월5일부터 처음 주문판매에 들어갔다.
한쪽 벽면을 대형스크린으로 만들어 비디오테이프로 각종 영화를 볼 수 있어 극장같은 분위기를 내는 것도 특징이다. 물론 특수방음과 음향강치로 시끄러운 소음은 밖으로 새나가지 않게 설계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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