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비원 "다 그런건 아닙니다" 반박문 화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연봉 9천이네 1억이네 하는 급여는 사실 근무 경력이 25년이상이 되어야 가능하고 퇴직을 얼마 남기지 않은 분들이나 받는 급여인걸로 알고있습니다…현재 시중은행에 청원경찰로 근무하시는 분들은 용역회사에 이것저것 떼이고 나면 한달에 100만원 안팎으로 받는다고 하는데 은행원들에 비하면 너무나 적은 급여 수준입니다. 한국은행뿐 아니라 연봉 높다는 은행이나 공기관에 부디 용역경비원 같은 또 다른 비정규직의 눈물이 없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한국은행의 방만한 경영 실태가 알려진 이후 한은을 향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의 현직 경비원이 장문의 반박문을 홈페이지(www.bok.or.kr)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경비원은 '다 그런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25년 이상 근무해 높은 호봉을 받는 일부의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비원 등이 받는 임금이 고액이며 조금 낮춰질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시중 은행 비정규직 경비원들의 너무 낮은 임금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업무의 비전문성을 들어 고액 임금을 비판하는 시선에는 "외국의 경우 씨큐리티 서비스는 경찰력보다 더 크게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행에는 놀고 먹으며 고액연봉 받는 사람도 있지만 열심히 제 몫을 하며 희망을 품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열심히 살겠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박연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