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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최고의 국악 명인들 예술세계 한자리서 엿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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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정광수.김천흥.성경린.묵계월.이매방 등 우리 국악계의 최고 명인이 오는 29~31일 오후 7시30분 삼성동 서울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 무대에서 공연을 펼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2003 대를 잇는 예술혼-명인의 후예들'이라는 제목으로 마련한 이 공연은 무형문화재의 각 종목의 법통을 잇는 명인들이 함께 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인 이 공연은 국악계 최고령으로 꼽히는 김천흥(94)선생과 성경린(92) 선생의 예술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귀한 기회이다.

29일 공연은 이양교(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예능보유자)와 묵계월(제57호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정광수(제5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 등 명창의 무대로 꾸며진다.

이중 정광수(94) 명창은 박동진 명창이 타계한 후 판소리계의 어른으로 모셔지고 있으며 지금도 종종 무대에 서면서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 정광수 명창은 1909년 전남 나주 태생으로 15세 때 같은 지방에 살던 명창 김창환을 사사하며 소리에 입문한 후 1964년에 처음으로 판소리 인간문화재가 됐다.

30일에는 이매방(제97호 살풀이춤 예능보유자), 김수악(제12호 진주검무 예능보유자), 정재만(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 등 무용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살풀이춤을 펼쳐보일 이매방명인은 신들린 듯한 몸짓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31일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예능보유자인 김천흥(해금).성경린(거문고) 명인이 무대에 올라 궁중음악 '영산회상' 연주를 선사한다.

이번 공연에는 심우성 공주민속극 박물관장, 정병호 중앙대 명예교수, 오용록 서울대 교수가 진행자로 출연한다. 문화재보호재단의 이승규 이사장은 "예인들의 치열한 고뇌와 열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석 초대석. 02-566-7037.

이장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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