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대회에 돈주고 주민동원/충북ㆍ청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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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난국극복”… 식비명목 2천원씩/공무원들도 참석,민원업무 중단
【청주=김현수기자】 충북도와 청주시가 「총체적 난국극복 충북도민대회」에 참가자 1인당 2천원씩 지급,주민들을 강제동원했으며 공무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바람에 하룻동안 민원업무가 중단되는 소동을 빚었다.
「총체적 난국극복 충북도민대회」는 도내 상공인등 지역유지들로 구성된 민간단체 「충북지역개발회」가 주관한 것으로 11일 오전11시 청주시 사직동 실내체육관앞 광장에서 열렸다.
대회에는 주병덕 충북지사,우영철 청주시장을 비롯해 도청ㆍ시청공무원 대부분과 주민등 6천여명이 참가했으며 총체적 난국 극복을 위한 결의문 채택과 가두행진까지 벌였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이날 대회참가인원을 늘리기 위해 각 동별로 동원 인원을 할당한뒤 이들에게 식비조로 1인당 2천원씩 지급,5천여명의 주민 동원에 1천만원의 국고를 지출했다.
청주시 사직1동의 경우 1백만원을 식비명목으로 시로부터 배정받아 주민 5백여명을 참가시키고 행사가 끝난뒤 지정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으며 운천동의 경우 44만원이 배정돼 주민 2백35명을 동원했다.
특히 도청ㆍ시청과 각 동사무소에는 직원 1명씩만 남겨놓은 채 전체공무원들이 대회에 참가,민원업무가 마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주민들은 『시국ㆍ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회에 예산까지 낭비하면서 농번기 일손이 달리는 주민들을 강제동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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