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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판교 끝나니 새 아파트 '우르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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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가을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짝 열렸다. 서울.수도권에서 올 들어 최대 분양 물량이 10~11월에 쏟아진다. 판교신도시 2차 분양과 파주 운정신도시 한라비발디 청약이 끝나면서 일정을 미뤄 온 주요 단지들이 속속 분양 채비를 하고 있다. 판교와 운정신도시 분양에 뛰어들었다 낙첨됐거나 신도시를 포기한 실수요층을 타깃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 10~11월 서울.수도권에서만 3만4500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이 중 2만7000여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서울보다는 수도권에 몰려 있다.

◆ 옥석 잘 골라 청약 나서야=유망 단지도 적지 않다. 서울 도심.강북권 재개발 물량을 비롯해 용인 흥덕지구.시흥 능곡지구.화성 동탄신도시.인천 송도신도시 등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노른자위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룬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치솟는 전셋값으로 이참에 내집 마련에 나서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입지 여건과 주거환경이 뛰어난 곳이 많아 가을 분양시장 열기가 달아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가을 분양시장이 풍성한 만큼 인기 단지 청약 경쟁률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달라질 청약가점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수요자들이 알짜 단지에 적극적으로 청약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에 따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전매제한이 따르는 곳도 있다. 따라서 수요자들은 자격 및 입지를 꼼꼼히 따져본 뒤 청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서울선 강북권 재개발에 눈길=서울은 경기.인천에 비해 분양 물량이 많지 않다. 강남권의 경우는 극심한 분양가뭄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규제로 아파트 공급이 급감한 때문이다. 강남구 삼성동 이수건설(57가구)과 서초구 방배동 금호건설(64가구), 송파구 오금동 동부건설(121가구) 등 3곳에서 242가구가 선보인다. 단지 규모는 작지만 역세권의 중대형아파트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금호건설이 방배동에서 짓는 방배어울림(45, 52평형)은 지하철 2호선 방배역이 걸어서 7~8분 걸린다. 삼성동 이수브라운스톤(74~88평형)도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이 걸어서 3분 거리인 초역세권 단지다. 오금동 동부센트레빌 역시 지하철 5호선 방이역이 걸어서 5분 정도 걸린다.

강북.도심권에서는 재개발 물량이 많다. 입지 여건이 좋으면서도 남산과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단지도 적지 않다. 원가연동제와 채권입찰제, 5~10년간의 전매제한 조치를 적용받지 않는다. 입주하면 바로 팔 수 있어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에 비해 유리한 편이다.

유망 단지로는 동부건설이 종로구 숭인4구역을 재개발하는 종로숭인 센트레빌(416가구, 24~41평형)과 현대건설이 성동구 성수동 옛 KT부지에 짓는 현대아파트(445가구, 18~92평형), 쌍용건설의 중구 회현동 주상복합아파트(236가구, 52~94평형) 등이다.

◆ 택지지구서도 분양 밀물=수도권에선 유망 택지지구에서 분양될 아파트가 눈길을 끈다. 시흥 능곡지구와 용인 흥덕.성남 도촌.화성 동탄신도시 등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스트 판교'로 꼽혀온 용인 성복.동천동 등 일부 물량은 연내 분양이 어려울 전망이다. 용인시가 환경영향평가 없이 성복동 일대에 아파트단지 개발사업을 승인해준 데 대해 최근 법원에서 제동을 건 데다 용인시도 인.허가를 최대한 불허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용인시 영덕동 일대 64만6000평에 조성되는 용인 흥덕지구에서는 2008년 초까지 9000여가구가 단계적으로 공급된다. 당장 다음달부터 3개 단지에서 145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경남기업은 2개 사업장에서 555가구와 375가구를 각각 선보이고, 호반건설은 10년 임대아파트 529가구를 공급한다. 분양가는 평당 900만~1000만원으로 비교적 싼 편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입주 후 바로 팔 수 있다.

시흥 능곡지구에서는 다음달 중순 동시분양으로 1484가구가 선보인다. 평형에 따라 전매제한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청약 예정자들은 미리 이 점을 살펴야 한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10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하지만 중대형아파트(25.7평 초과)는 등기 후 팔 수 있다. 예상 분양가는 평당 800만~900만원대다. 지난해 4월 입주한 시흥시 은행동 대우 푸르지오 43평형 평당 매매가는 970만원선이다.

동탄신도시에서는 주상복합이 관심을 끈다.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40~97평형 주상복합아파트 메타폴리스 1266가구를 분양한다. 2만9000여평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호텔.백화점.공원.업무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다. 원가연동제가 적용되지 않아 입주 후 팔 수 있다. 풍성주택도 11월께 메타폴리스 인근에서 지상 41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위버폴리스(46평형 2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분당.판교 생활권인 성남 도촌지구에서는 11월께 대한주택공사가 30~33평형 408가구를 공급한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입주 후 전매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조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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