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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해상환적 기지'로 재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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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전남 광양만이 해상 환적기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해상환적(Transshipment 또는 Ship to Ship)은 선박의 화물을 부두에 하역하지 않고 해상에서 다른 선박에 옮겨 실어 목적지로 운송하는 것을 말한다. 환적 대상 화물은 주로 석유화학 물질 등이다.

22일 여수지방 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광양만 해상에서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환적한 화물은 모두 2백2만t(원유 12척 1백13만t, 화학물질 2백1척 89만t)에 이른다. 2백12척의 배가 짐을 옮겨 실었다.

이는 지난 한해 동안의 환적물량 1백69만t(1백5척)을 이미 19.5%나 넘어선 실적이다. 연말까지는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3백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양만에서의 해상 환적은 1999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해상 환적이 급증하는 것은 광양만이 일본과 중국.동남아시아 연결 항로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 때문이다. 또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깊은 곳과 얕은 곳이 곳곳에 있어 여러 크기의 선박들이 안전하게 정박하고 환적작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 항무과 구규열씨는 "광양만은 최근 외국 해운 관련잡지에 해상 환적 최적지로 소개되면서 물동량이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25만t급 원유선 1척이 해상에서 환적할 경우 예선료(曳船料).대리점 수수료 등을 합쳐 지역업체에 8천여만원의 수입이 생긴다. 국고 수입은 정박료와 선박.화물 입항료 등을 합쳐 1억원에 달한다.

광양=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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