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KBS파업사태로 김봉준 4방전 〃그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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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두차례나 연기 곤욕 ○…KBS의 파업사태로 인해 TV중계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국내 프로복싱이 곤욕을 치르고있다.
지난달 28일 군산대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WBA미니멈급 김봉준 (김봉준) 과 실베리오 바르세나스 (파나마) 의 타이틀전은 TV중계를 맡은KBS의 파업으로 5일로 1차 연기됐었으나 여전히 사태가 해결되지 않아 12일로 또다시 잠정 연기됐다.
그러나 12일에는 서울힐튼호텔 특설링에서 WBA페더급1위인 박찬목(박찬목)이 동급챔피언 안토니오 에스파라고사(베네수엘라) 에게 도전하는 또 하나의 타이틀전이 역시 KBS중계로 계획되어 있어 일정이 복잡하게 얽히고 말았다. 이 때문에 뒤늦게 KBS측은 세계타이틀전의 경우 최소한 1억원 이상의 중계료를 지불해야 하므로 문제가 간단치 않아 박찬목의 타이틀전을 1주일 연기할 것을 박의 매니저인 김종영 (김종영) 프러모터에게 종용하고있다.
그러나 김종영 매니저는『이미 챔피언 에스파라고사 일행이 지난달 27일 내한한데다 힐튼호텔의 일정이 짜여져 있어 날짜변경이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시하고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 오는 12, 13일 이틀동안 리베라호텔에서 WBA집행위원회가 열리게되어 있어 자칫하면 한국권투위원회 (KBC) 측이 크게 망신을 살판이다.
불가피하게 두차례나 일정을 연기하게된 김봉준이 소속된 카맬 프러모션의 김기윤 (김기윤)사장은 『2주일간의 연기로 심판진 및 도전자측 10명의 체재비로 3천여만원을 손해보게 됐다』며 울상이다.

<같은날 포먼도 대전>
○…전세계 헤비급챔피언인 마이크 타이슨 (23)과 조지 포먼 (42)이 오는 6월16일 라스베이가스 시저스 팰리스호텔 특설 링에서 각각 다른 선수를 상대로 10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현 통합챔피언인 제임스 더글러스와의 타이틀매치를 열망하는 두 복서는 이 대전에서 승리할 경우 타이틀 도전권을 놓고 한판승부를 펼치도록 스케줄이 짜여있다.
타이슨의 상대인 헨리틸만은 84년 LA올림픽대표선발전에서 타이슨을 두차례나 이긴 올림픽금메달리스트로 프로전향 후에는 20승4패로 부진.
은퇴 10년만에 링에 복귀, 21연승 (20KO)을 기록하며 마지막 불꽃을 사르고있는 전도사 포먼은 브라질의 아딜손 로드리게스악 대결한다.
타이슨은 l5-1로 우세하다는 도박사들의 중른에도 불구, 『더글러스와의 대전 때는 1백l1로 우세했었다』며 재기전인 이번 대전을 앞두고 전례없이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이 두 이벤트는 미국 프로복싱의 흑·백 대부로 불리며 앙숙인 돈킹과 보브 애럼이 공동 주최해 화제.
대전료로 타이슨은 2백만달러 (약U억원), 포먼은 1백만달러를, 두 상대선수는 25만달러씩을 받게된다.

<그라지아노 뇌사상태>
○…국내에『상처뿐인 영광』 의 주인공 (폴 뉴먼주연)으로 널리 알려진 지난 4O년대 세계 미들급챔피언인 로키 그라지아노(67)가 뇌사상태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 그라지아노는 지난달 8일 뇌출혈로 뉴욕병원 코넬 메디컬센터에서 입원 중이었는데 3일 병원당국자는 소생할 가망이 없어 산소호흡기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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