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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특급' 김광현 세계 4강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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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좌완 특급' 김광현(18.안산공고.사진)이 한국 청소년야구를 세계 4강에 올려놓았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 쿠바에서 벌어진 제22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대만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김광현은 9이닝 동안 32타자를 맞아 삼진 9개를 잡아내며 5피안타.무실점으로 호투, 고교 최고투수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김광현은 1m87㎝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시속 145㎞ 안팎의 강속구와 안정된 제구력, 대담한 경기 운영능력도 갖춰 지난해부터 청소년대표로 활약한 기대주다. 지난해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소년야구대회 일본전에서 5이닝을 노히트노런으로 막아내는 등 2승을 올려 프로 스카우트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김광현은 연고구단 SK로부터 일찌감치 1차 지명선수로 낙점받아 이미 4월 27일 구단 역대 최고액인 계약금 5억원, 연봉 2000만원에 계약을 했다. "'야생마' 이상훈(전 SK)을 존경한다"는 김광현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1년 선배 한기주(KIA), 류현진(한화)과 비교하는 질문에 당차게 대답했다. 지난해 고교 넘버 원으로 역대 최고액인 10억원의 계약금을 받은 한기주에 대해 "기주 형도 잘 던지지만 내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방어율(평균자책점)도 내가 더 좋았고 기주 형은 홈런을 6개나 맞았지만 나는 3년 동안 단 한 개도 맞지 않았다. 프로에서도 기주 형보다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 같은 좌완투수인 연고지 선배 류현진(동산고 졸)에 대해 "현진이 형과 내 차이점은 몸무게(류현진 96㎏, 김광현 75㎏)뿐이라고 생각한다. 제2의 류현진이라는 말은 좀 그렇다. 같이 성장해가면서 좋은 경쟁을 펼치고 싶다"고 대답했다.

SK는 현재 프로야구 투수부문 3관왕을 질주하고 있는 류현진이 고3이었을 때 한 학년 밑의 김광현이 있었기에 마음 놓고 포수 이재원(당시 인천고)을 1차 지명한 바 있다.

한국은 김광현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5회 김선빈(화순고)의 2루타와 이준수(신일고)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아 1-0으로 이겼다. 2000년 이후 6년 만에 세계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은 26일 캐나다-파나마의 승자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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