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만 정국 다시 위기/행정원장에 국방부장지명… 야서 반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홍콩=연합】 리덩후이(이등휘) 대만 총통은 오는 20일 거행될 제8대 총통취임식을 앞두고 차기 행정부의 수반으로 현 국방부장인 허파이춘(학백촌) 장군(70)을 2일 지명,야당은 물론 집권 국민당 지도자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만계인 성도일보를 비롯한 홍콩의 신문들은 학장군의 차기 행정원장(총리) 지명은 대만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치안악화와 무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것 같다고 밝혔으나 계획대로 신정부가 구성되면 군출신들이 대거 진출하는 「군사정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입법원 위원들의 과반수가 넘는 1백50명의 지지를 받고 있는 리환 현행정원장도 크게 반발,입법원에서의 행정원장 인준에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어 대만정국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주식시세도 폭락했다.
더욱이 대만 대학생들은 학장군의 차기 행정원장 지명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2일 오후 시내 중심부의 장개석기념공원으로 몰려가 철야 항의 농성에 들어갔으며 야당인 민진당 당원들도 일부 합류,대만정국을 불안한 국면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