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소주 '처음처럼' 11% 점유율 눈 앞

중앙일보

입력

알코올 도수 19.8도 소주 '참이슬 후레쉬'를 출시하며 전열을 가다듬은 진로였지만 두산(37,750원 1,200 +3.3%) '처음처럼'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두산은 지난 7월 전국 시장점유율 10%를 처음 돌파한 처음처럼이 8월에는 10.8%(실수량 기준)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월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확대일로에 있는 처음처럼의 시장점유율 추이를 보면 이달 11%대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두산에 따르면 처음처럼을 앞세운 주류BG(Business Group)는 지난 8월, 전국적으로 90만1077상자(360ml×30병입)를 판매해 서울ㆍ수도권에서 17.3% 시장을 점유하고 전국적으로 11%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7월과 비교해보면 전국은 0.7%포인트, 서울ㆍ수도권은 1.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소주 소비량이 가장 큰 서울ㆍ수도권 시장의 경우 처음처럼이 출시되기 전(1월) 6.4%보다 거의 3배 가량에 육박했다.

두산은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그린 소주가 판매되던 2000년 이후 6년7개월만에 월 판매량 100만상자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같은 기간 진로는 전국 시장에서 51.1%를 점유해 전달보다 1.8%포인트 감소했다. 서울ㆍ수도권에서도 83.1%를 기록, 전달 81.5%보다 1.6%포인트가 줄었다.

진로는 참이슬 후레쉬를 출시한 지 1개월이 지났지만 신제품 출시 초기 주목할만한 '런칭 효과'는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로 관계자는 "정확한 자료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지난달 말에 출시를 하는 바람에 8월 매출 실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이달 들어 눈에 띄게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의 실적은 두산이 진로의 시장을 빼앗은 결과로 풀이된다. 진로와 두산이 거의 모든 소주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ㆍ수도권에서 1월 대비 8월 두산이 11% 시장을 늘렸지만 진로는 그만큼의 시장을 내준 것이 이를 입증한다.

소주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참이슬 후레쉬 효과가 어느정도인지 이달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두산의 진격을 진로가 얼마나 막아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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