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틀린 상품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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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박창길(광주시서구방림2동77의6)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동생 친구들을 상대로 새로 개정된 한글맞춤법과 표준어에 대한 설명을 해준 뒤 받아쓰기를 시켜 보았던 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성적이 상위권인 이들의 받아쓰기 성적은 매우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떡볶이·김치찌개·육개장 등의 음식 이름을 대부분 떡볶기·기치찌게·육계장 등으로 쓰고 있었다. 그 결과를 놓고 동생들에게 틀리게 쓴 원인을 물어보았더니 한결같이 시중음식점에는 그렇게 식단표기가 되어 있다는게 아닌가.
그리고 이같은 일은 비단 음식점의 식단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거리의 간판이나 각종 인쇄물·상품문구에도 우리의 바른 언어생활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는 것들이 상당히 있다.
각종 상호나 상품이름 중 거부감을 주거나 우리말을 틀리게 쓴 경우 당국은 사용을 금지하게 하는 등 적극적인 지도 자세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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