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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후유증 전국확산 조짐/3개계열사 동조파업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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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1면

◎전노협 내일부터 파업 선언/전대협가세 곳곳서 시위ㆍ습격
메이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경찰의 현대중공업 농성 강제해산에 따른 「현중후유증」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당국의 공권력개입 후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여 온 현대자동차노조등 3개 계열사 노조가 30일부터 동조파업에 들어 간 것을 비롯,6개 울산지역 현대그룹 계열사의 정상조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마창노련도 30일부터 총파업을 결의하고,전노협도 5월1일부터 5백50여 개 단위사업장에서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하고 나서 사업장에 파업비상이 걸린 것이다.<관계기사16,17,19면>
전대협도 이에 가세,1일부터 4일까지를 민자당투쟁기간으로 정하고 항의기습시위를 결의,대구에서는 30일 대학생 50여 명이 대구시경을 기습 점거,시위를 벌이는등 28일에 이어 29일에도 서울ㆍ부산ㆍ광주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37건(5천여 명참가)의 항의 시위가 발생,현대자동차영업소ㆍ노동부사무소ㆍ경찰서 등 12곳이 잇달아 습격당하는등 현중사태로 야기된 올봄 임금투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현대자동차노조원 2만여 명은 30일 오전 9시30분 비상총회를 열고 현대중공업에 투입된 경찰의 철수 및 연행근로자 석방을 요구하며 2일간 시한파업에 들어갔으며 현대중장비노조도 30일 오전 10시부터 작업을 거부,동조파업에 들어가는등 울산지역 현대계열 12개 사업체중 현대강관ㆍ현대정공ㆍ금강개발등 3개사를 제외한 9개 사업장이 동조파업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창원 현대정공은 30일부터 5월2일까지 휴무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노협은 29일 오전 10시 서울대학생회관3층 여학생휴게실에서 비상중앙위원회를 열고 정부의 공권력투입은 민주 노동운동탄압이라고 비난, ▲현중과 울산지역에 투입된 경찰의 즉각 철수 ▲단병호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구속노동자 즉각석방 ▲노동조합탄압중단과 노조활동자유보장 ▲이번 사태와 관련해 노동ㆍ내무ㆍ상공장관의 인책퇴진을 요구하고 이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전국 14개지구 노협에서 1일부터 동시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대협은 29일 오후 동국대에서 규탄대회를 갖고 5월1∼4일까지를 민자당투쟁기간으로 정해 전국의 민자당사무실과 현대계열사에 대한 기습시위를 강행하고 민자당전당대회가 열리는 5월9일에는 전국적 동맹휴업으로 총궐기,대규모 가투등을 벌이기로 했다.
또 전노협소속 근로자와 대학생 1천여 명은 29일 오후 2시 동국대에서 「노동운동탄압분쇄와 세계노동절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가진 후 종로ㆍ을지로 등 서울 도심에서 항의시위에 나서 종로3,6가 파출소와 서울지방노동청에 화염병 50여 개를 던지는등 29일 하룻동안 서울을 비롯,부산ㆍ광주ㆍ충남대덕지역 등의 민자당사무소 2곳,경찰관서 4곳,현대계열사무소 6곳등 12곳이 피습돼 경찰관 52명과 근로자ㆍ일반인 17명등 70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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