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은씨, 뉴질랜드 '와우쇼' 1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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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의 한지 공예가인 신지은(35)씨가 21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개막된 국제 아트패션쇼인 '와우쇼'에서 국제부문 1등상을 수상했다. 와우(WOW; World of Wearable Art)쇼는 각종 재료를 이용해 만든 작품을 입어서 보여주는 '입는 예술' 패션쇼로 1987년 뉴질랜드에서 시작돼 19년째를 맞은 국제적인 연례행사다.

신씨는 한지를 손으로 꼬아 엮은 재료로 '생명과 쪽빛 바다의 포말'이라는 코르셋과 스커트 작품(사진)을 출품해 국제부문 최고 자리에 올랐다. 이번 쇼에는 10대 후반부터 70대에 이르는 150여 명의 디자이너들이 카세트테이프에서부터 고무장갑에 이르는 각종 재료를 이용해 상상력이 넘치는 작품들을 출품했다. 대상은 2만664개의 플라스틱 조각으로 만든 '이카루스의 사랑'을 출품한 뉴질랜드의 로드니 레옹에게 돌아갔다. 패션 디자이너 도리스 듀퐁, 조각가 버지니아 킹 등 심사위원들은 "어느 나라 누가 출품한 작품인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작품의 내구성과 상상력에 초점을 맞춰 심사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전통 소재인 한지를 이용한 지승 공예를 현대 패션에 접목시킨 시도였다"며 "한국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게 돼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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