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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휘센 3년 연속 '넘버 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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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웰빙 식품.가구에 웰빙 아파트까지. 요즘 제품 선전에 '웰빙'이란 문구가 들어가는 게 일반화됐다. 웰빙은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삶의 유형이나 문화를 일컫는 개념. 2003년께 국내 도입된 이 개념은 점차 우리 생활 속에 자리잡아가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는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웰빙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국표준협회컨설팅과 연세대는 24일 22개 산업부문, 149개 상품군에 대해 '2006년 한국소비자웰빙지수(KWCI)' 1위 업체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박휘섭 내추럴비즈니스연구소장은 "웰빙상품을 구매하겠다는 의향을 가진 소비자가 2004년 61.6%에서 올해는 75.5%로 늘었다"며 "앞으로 기업 경영에 있어서 웰빙에 대한 고려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 공공서비스 부문 고득점=올해 웰빙지수는 69.34점으로 지난해(67.56점)보다 1.78점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상승폭(5.58점)에 비하면 미진한 것이다. 웰빙 상품 개발을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도 지난 1년간 웰빙지수가 그다지 높아지지 않은 것은 소비자 평가가 그만큼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조사 대상 22개 산업부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공공서비스(71.58점)였다. 올해 새로 조사 대상에 들어간 공공서비스가 최고 점수를 받은 것은 지방자치제도 도입 이후 일선 행정서비스가 크게 개선됐음을 보여준다. 공공서비스에 이어 유아용품(71.15점).의료공간(70.83점).식품(70.26점) 산업부문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자동차용품(66.32점)과 욕실용품(67.20점)은 점수가 나빴다. 이밖에 서비스공간(68.38).뷰티용품(68.48).의류(68.53).서비스상품(68.64).생활용품(68.58점) 부문 등도 지난해에 비해 오르기는 했지만 점수가 아직 낮은 편이어서 웰빙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군으로 보면 시민공원이 73.7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어 어린이전문병원(72.43점), 유아용 치즈(72.35점), 분유(72.29점), 가루녹차(72.11점), 가정용 도자식기(71.98점), 어린이 교육프로그램(71.95점) 순이었다.

◆ 절반 가량이 1위 바꿈=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사가 이뤄진 97개 상품군 가운데 절반 가량인 44개에서 1위 기업이 바뀌었다. 24개 상품군은 3년 연속, 29개 상품군은 2년 연속 1위 기업이 나왔다. 삼성전자.웅진코웨이.풀무원.대상 등은 각각 5개 상품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주방가전 및 생활가전 부문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5개, 4개 상품군에서 1위를 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애니콜)이 3년 연속, 대형냉장고(지펠).대형TV(파브).드럼세탁기(하우젠 에어워시).모니터(싱크마스터)가 2년 연속 1위를 지켰다. LG전자는 에어컨(휘센)과 청소기(싸이킹 멀티-안티 알러지)가 3년 연속, 식기세척기(디오스 식기세척기)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가스오븐레인지(디오스 오븐)가 올해 처음 정상에 올랐다. 웅진코웨이는 가전 부문 3개(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건강기능제품 부문의 연수기.이온수기에서도 1위에 올라 5관왕을 차지했다.

5개 상품군을 조사한 가구산업 부문에선 리바트가 가정용가구.부엌가구에서 2년 연속 1위를 유지한 게 돋보였다. 가구 내부의 제습.항균.방충 기능을 하는 '가구 닥터' 기술을 개발해 적용한 것이 비결로 꼽힌다. 한샘은 올해 새로 조사한 키즈가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식품 부문에선 풀무원의 독주가 눈에 띈다. 계란.김치.육가공햄.포장두부.콩나물 등 5개 상품군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상은 식품 부문의 올리브유.포도씨유,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클로렐라.감마리놀렌산.오메가3 등 모두 5개 상품군에서 1위에 올랐다.

14개 상품군(6개 신규 조사 포함)의 서비스공간 부문에선 대형할인점(신세계 이마트).이미용실(P&J 박준뷰티랩).패밀리레스토랑(아모제 마르쉐).베이커리(CJ 뚜레주르) 등 4개를 제외한 10개 상품군에서 1위 업체가 새로 탄생했다. 특히 대형서점에선 영풍문고가 71.90점으로 2004, 2005년 1위였던 교보문고(71.40점)를 제쳤다.

아파트에선 GS건설(자이)이 71.94점으로 3년 연속 1위를 지켜냈다. 하지만 대림산업.삼성물산 등 경쟁업체와의 점수 차가 크지 않아 앞으로도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의류 부문 학생복에선 스쿨룩스(70.43점)가 2004~2005년 1위였던 아이비클럽(65.92점)을 큰 점수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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