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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에 온가족 추석빔 마련" 나눔장터 웃음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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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위.아.자 나눔장터가 23일 서울, 대전, 대구, 전주 등 4개 도시에서 일제히 개최됐다.

중앙일보를 비롯한 중앙일보 미디어네트워크(JMN) 가족들이 모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이번 자선행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35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몰려 이웃간의 사랑을 마음껏 나누었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행사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정.관.재계 인사 수백명이 참석해 물품판매 부스를 돌며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고, 대전,대구,전주 행사장에도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과 지도층 인사들이 대거 행사에 동참했다.

제가 입던 원피스 천원이예요~ 와부초등학교 1학년 김태란(8) 어린이가 위아자 장터에서 어릴적 입던 옷들을 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오늘 목표 판매액은 만원. 이제 4천원어치만 더 팔면 된다며 뿌듯한 미소를 짓는다. 이여영기자

토요일을 이용해 가족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필요한 물건을 싸게 구입하고,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한 각종 공연을 관람하는 등 장보기와 놀이로 흥겨운 하루를 보냈다.

상암벌 나눔장터에선

"안 쓰는 물건을 나누어 내 주머니만 뚱뚱해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기부와 나눔을 다짐하는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2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 울려펴졌다. 중앙일보가 창간 41주년을 기념해 서울시.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준비한 '위아자 나눔장터' 개장이 선언됐다. 행사장을 채운 시민들도 큰 박수로 화답했다.

개장 인사에서 중앙일보 송필호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에서만 열리던 장터가 올해 지방에서도 열려 의의를 더한다"며 "나눔의 뜨거운 열기가 지방으로 확산돼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미국.유럽이 현재와 같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경제상황이 어렵던 시기에도 기부를 통한 나눔이 실천됐기 때문"이라며 생활속의 기부 실천을 당부했다. 40여점의 소장품을 기증하고 행사를 후원한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은 "나눔을 중요한 기업가치로 두고 실천해왔다"며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약속하기도 했다.

김민규(11 서울대도초등), 이현주(12 서울가동초등)어린이가 장터 개장선언을 하고 있다. 2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는 중앙일보 창간 41주년을 기념해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위아자 나눔장터가 열렸다.

장터는 가족과 친구.연인과 함께 나들이를 겸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어린이들은 삐에로가 나눠주는 풍선을 받아들고 장난감.머리핀 좌판에 둘러앉아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저렴한 추석빔을 마련하려고 나왔다는 주부 안영희(34)씨는 "3만원에 네 가족 모두 새 옷을 장만하게 됐다"며 반색했다. 중고품을 사고파는 데 익숙한 외국인들도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여행을 왔다가 대사관에 근무하는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는 빅토리아(32)는 "겨울 부츠를 5000원에 사 간다"며 활짝 웃었다.

위아자 나눔장터는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위 스타트 운동), 기부와 재활용으로 가난한 이웃을 도우며(아름다운 가게), 자원봉사를 실천하다는 의미를 담은 자리다. 지난해 서울에서만 15만명이 다녀가 대 성황을 이뤘던 장터는 올해 대전과 대구.전주에서도 개장해 나눔의 정신을 전국으로 확산시켰다. 장터의 수익금은 모두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된다.

박연미기자

[관련화보]2006 위·아·자 나눔장터 ① ㅣ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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