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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단계선 북한 안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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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힐 미 국무부 차관보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22일 자신의 평양 방문에 대해 "현재로선 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고, 여러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상황에서 방북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힌다면 기꺼이 북한과 금융제재 문제의 정상화(normalize the issue)를 논의할 수 있다"며 북한이 원하는 형태의 실무협상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미국의 입장을 북한에 이미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힐 차관보와의 일문일답.

-방북 가능성은 있는가.

"버시바우 대사의 말이 잘못 전달된 것 같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방북 문제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북한이 6자회담을 계속 거부하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방북은 상징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 문제는 현 상황에서 논의하고 싶지 않다. 만약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힌다면 북한과 대북 금융제재의 정상화를 논의하겠다."

-금융제재 정상화란 무슨 뜻인가.

"이는 대북 경제제재를 종결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 밝히면 금융제재를 조기 종결할 수 있겠는가.

"이는 북한의 태도에 달렸다."

-김정일 방중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중국은 그간 북한에 대해 극도의 인내심을 보여왔지만 최근 중국의 인내심이 고갈되기 시작했다고 본다."

-북한의 핵실험 징후는 어느 정도.

"여러가지 (수상한) 이미지들이 포착됐다. 만약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한다면 이전에는 전혀 없었던 역사상 가장 심각한 고립에 처할 것임을 경고한다."

뉴욕=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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