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모습만 봐도 안다" 잠버릇 속 질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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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버릇을 통해 볼 수 있는 건강 상태 점검 방법이 한국일보를 통해 22일 보도됐다. 한국일보는 잠자는 모습은 그냥 '개성'으로 보고 간단하게 넘길 일이 아니라며 가족들이 주의 깊게 살펴본다면 병을 키우는 일 만큼은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리사이에 쿠션 끼우거나 옆 사람에게 다리를 얹고 자는 습관은 대체로 다리 감각이 불편해 자기도 모르게 나온다. 정도가 심해 숙면에 방해가 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증후군은 저녁무렵이나 잠들기 전에 다리가 저리는 등의 불편함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 불면증과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질병이다. 단순한 통증, 따끔거리거나 타는 듯한 느낌, 갑자기 다리가 움직이려는 강한 충격 등 증상은 환자에 따라 다양하다.

이 질환의 원인은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 부족으로 인한 신경이상, 만성 신부전증, 비타민이나 미네랄 결핍 등이 꼽힌다. 이 같은 경우 잠들기 전 다리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잠옷은 물론 실오라기 하나 걸치기도 거슬리는 사람은 아토피 피부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보통 잠을 잘 때 약간의 땀을 흘리게 되는데 알레르기성 피부인 사람은 이 땀으로 인한 노폐물이 모공을 막아 갑갑하거나 간지럽게 느끼게 된다. 유난히 건조하거나 기온이 높을 때, 습도가 높을 때 이런 증상이 심해진다.

전문의들은 요즘 같은 환절기엔 피부가 갑자기 건조해져 가려움증을 쉽게 느끼기 때문에 피부 자극을 주지 않는 선에서 보습에 신경을 쓰는 게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한다. 합성섬유 대신 100% 순면 소재의 옷을 입고 자는 게 좋고 잠옷은 실제보다 한 치수 큰 옷, 새 옷 보다 헌 옷이 잠자리를 편하게 해준다.

신문에 따르면 코골이는 건강에 '적신호'나 다름없다.

코를 고는 것은 상당한 체력소모를 가져 온다. 그래서 그만큼 몸은 수면을 취해도 아침에 피곤을 느낀다. 더 큰 문제는 코를 고는 도중에 오는 수면 무호흡증이다. 시끄럽게 코를 고는 소리가 10초 이상 끊겼다가 다시 '컥컥' 소리가 난다면 수면 무호흡증으로 보면 된다. 이 증상이 나타나면 인체의 공기 통로가 완전히 막혀 폐로의 산소공급이 차단된다. 이를 알아차린 뇌는 곧 잠들어 있는 몸을 깨워 공기 통로를 연다. 결국 코골며 자는 동안 몸은 계속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셈이 된다. 옆으로 돌아 누워 자면 코골이를 예방할 수 있으므로 등을 대고 자는 것을 막기 위해 테니스 공을 잠옷의 등 쪽에 고정시키고 수면을 취하는 것도 방법.

옆으로 돌아 눕거나 엎드려야만 편안하게 잠이 온다면 허리를 생각해서라도 하루 빨리 '버릇'을 고치는 게 좋다. 만일 똑바로 누울 때 오히려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척추측만증이나 허리 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엎드려 자는 습관은 이래저래 척추를 비뚤어지게 만들어 일상생활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잠자는 동안 척추가 무리를 느끼면 이는 혈액순환에도 영향을 미쳐 하체비만을 유도할 수 있다. 더구나 엎드려 자면 숨을 편하게 쉬기 위해 목이 자동적으로 한쪽으로 돌아가게 되며 이는 결국 꼬인 척추를 한 번 더 꺾는 결과를 초래한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엎드려 누운 자세를 유지하면 엉덩이와 등뼈는 치솟고 허리는 들어가는 모습이 되어 목과 허리에 강한 압력을 받게 된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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