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 여자축구부활 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이화여대가 오는 5월3일 여자축구팀을 창단, 불모의 국내여자축구 개척에 앞장선다.
이대가 팀을 창단하게된것은 월드컵대회(91년11월·북경)가 창설되는등 여차축구가 세계적으로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데다 북경아시안게임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됨으로써 아시아에서도 멀지않아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
여자축구는 현재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등 북유럽국가가 정상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북·남미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북한·말레이시아·싱가포르·홍콩·인도·인도네시아·네팔·필리핀·태국등 12개국에서 경기가 열리고 있는데 특히 중국·대만은 아시아권을 탈피, 세계정상권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75년 홍콩에서 시작된 아시아선수권대회는 2∼3년마다 열리면서 지난해까지 7회를 치러오는 동안 대만이 3회, 중국이 2회, 대국과 뉴질랜드가 각각 1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북한은 89년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여자축구는 국내스포츠팬들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효시는 중앙여고와 무학여고.
해방후인 47년 팀을 창설한 이들 여고팀은 『여자가 무릎을 내놓고 경기하다니…』라는 학부형들의 강한 반발과 선수부족으로 1년만에 자취를 감추게 되었으며 80년대 중반들어 한때 부활 움직임이 있었다. 이때 축구협회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대비, 85년3월 공개모집을 통해 여자축구대표팀을 처음으로 구성, 운영했다.
당시 공개모집에는 핸드볼·육상·하키선수출신등 93명이 응시, 테스트를 거쳐 23명을 확정하고 감독으로는 원로인 김화집씨(김화집·82)를 영입해 의욕적인 출발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축구를 체육대학 정규과목으로 채택한 이대는 이번 팀창단을 위해 체대학생 8백명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모집한후 달리기등 기초테스트를 거쳐 25명의 선수를 선발했는데 대부분이 육상·핸드볼등을 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축구협회는 이대의 팀창단으로 숙대를 비롯한 대학과 상무및 여고팀들의 창단이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이미 내린 북경아시안게임 불참결정을 재검토키로 했다. <임병태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