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주의 벗어나 재중흥 이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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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배구인들은 지금 안일무사와 적당주의에 빠져 한국배구가 크게 뒷걸음질치고 있습니다. 배구인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지금의 구태의연한 의식을 바꾸지 않는한 한국배구는 침체에서 벗어날수 없습니다.』
지난80년부터 10년간 일본다이에팀의 총감독을 지내다 지난해 귀국, 최근 배구협회여자강화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왕년의 「스타감독」 최이식씨(최이식·59)는 이같이 한국배구의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배구인들은 의식개혁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지난72년 뮌헨올림픽당시 여자대표팀감독과 국세청(미도파전신) 감독을 지내다 일본에 건너가 「호랑이 조련사」로 명성을 떨친 최씨는 『지금 한국배구는 끈기와 생동감 넘치던 70년대의 개성미를 전혀 찾아볼수 없어 안타깝다』며 『배구인들이 그동안의 우유부단에서 벗어나 집념있는 팀육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여자배구의 경우 대표팀구성이 다소 문제가 있으나 중국과 일본의 전력이 3∼4년전에 비해 크게 약화됐다』면서 『오는 북경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배구가 처음으로 금메달을 넘볼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함께 한국배구의 활성화를 위해 협회의 과감한 지도력이 크게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한 그는 『국내 배구발전을 위해 배구계 선배로 올바른 소리도 마다않겠다』고 결의를 보였다. <방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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