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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금융계도 '위아자 물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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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중앙일보와 아름다운 가게가 23일 서울.대구.대전..전주에서 여는 '위.아.자 나눔장터(weaja.joins.com)' 에 재계와 금융계 인사들도 적극 참여했다. 주요 기업의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기증품을 내놓았고 일부 회사의 직원들은 당일 자원봉사를 자청했다.

GS칼텍스 허동수 회장과 부인 김자경씨는 중동에서 수집한 전통 칼과 은주전자 등 현지 특산품과 여성 의류, 목걸이 등 40여 점의 소장품을 기증했다. 허 회장은 "중동 지역의 독특한 색깔이 묻어 있어 그 동안 소중하게 보관했던 특산품"이라며 "위.아.자 나눔장터와 같은 행사가 우리 사회에 더욱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수 사장은 체코 보헤미안산 '크리스털 볼(Bowl)'을 기증했다. 이 제품은 박 사장이 1990년부터 98년까지 헝가리 대우은행의 은행장으로 재직할 때 집에서 화병이나 귀중한 물품을 넣어두던 그릇으로 사용했던 것. 90년 휴가 때 체코 프라하 인근 마을에서 구입했다는 박 사장은 "집에서 늘 쓰던 제품이라 내놓기 아쉬웠지만 빈곤아동 지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은 몽블랑 솔리테어 은장 콤비 볼펜을 내놓았다. 이 볼펜은 삼성증권이 올해 5월 세계적인 경제 전문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로부터 '한국 최우수 리서치사'로 선정된 기념으로 70개 한정 제작한 것이다. 배 사장은 "토종 증권사가 쟁쟁한 외국계 투자은행을 실력으로 이긴 것을 기념해 만든 볼펜을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해 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최명주 사장은 골프용품 제조사 캘러웨이의 '레스큐'를 기증했다. 최 사장은 "어렵고 역경에 처한 분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드린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홍성일 대표는 수제(手製) 골프 퍼터를 기증했다. 1987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브리티시 오픈을 참관한 뒤 받은 기념품이다. 홍 대표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지피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중국 거래처로부터 감사 선물로 받은 도자기를 내놓았다. 도자기로 유명한 중국 경덕진의 남경경수자려자예유한공사가 제작한 작품이다. LG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 사업본부 이영하 사장은 태국산 도자기와 물벼루를 기증했다. LG전자는 직원들로 자원봉사팀을 꾸려 기업장터 코너에서 임직원들이 기증한 물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 바로잡습니다

9월 21일자 E2면 '재계.금융계도 위아자 물결' 기사에서 중동 정통 칼과 은주전자 등의 소장품을 기증한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의 부인 '김자경'씨의 성함이 '김경자'로 잘못 나갔습니다. 기자의 순간적인 착오를 내부 제작과정에서 바로잡지 못했습니다. 허 회장님과 김자경씨께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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