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신사, 가입은 '초고속'…해지는 '모뎀수준'

중앙일보

입력

초고속 인터넷통신사들이 회원 '가입' 방법은 쉽게 한 반면 '해지' 방법을 까다롭게 해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고 대구일보가 20일 보도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이하 녹소연)가 19일 발표한 '인터넷 통신사별 가입 및 해지시간 조사'에 따르면 Y, K사 등 4개 통신사들의 평균가입시간은 9.5초이지만, '해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분13초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4개 회사 모두 다른 사람이 전화해도 가입할 수 있지만, '해지' 때에는 본인이 직접 전화를 걸어야 된다.

또 Y사와 L사는 가입할 때 등록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야 가능하다.

녹소연은 가입과 해지의 절차가 까다로운 것은 통신사들이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녹소연은 일부 통신사들이 소비자에게 통신사를 옮기면 위약금을 지불하고 해약을 해주겠다고 한 뒤, 해약이 아닌 일시중지를 시키고 있어 소비자들이 이중요금을 징수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일부 업체는 위약금을 내주기로 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녹색소비자연대 박세진 간사는 "통신사들이 해지부서 상담원을 늘리거나 소비자 불편에 대한 감소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또한 소비자들은 가입과 해지에 대한 규정이나 약관을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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