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 전교조교사 20명 외딴곳 버리고가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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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광주=임광희기자】 「참교육 실현을 위한 온나라 걷기대행진」에 참가한 전교조 소속 해직교사들을 연행한 경찰이 이들을 외딴 시골로 태우고가 농수로에 밀어넣는등 심하게 다뤄 말썽이 되고 있다.
전교조 광주시지부에 따르면 광주동부경찰서는 7일 조선대 앞길에서 걷기대행진에 참가한 김인주씨(37ㆍ전광주중앙여고교사)등 해직교사 9명을 연행했다가 8일 오전11시쯤 풀어주었으나 김씨등이 곧바로 서장 부속실로 몰려가 불법연행에 항의,서장면담을 요구하자 이들을 다시 보호실에 보호조치했다. 경찰은 이들 해직교사들을 이날 오후3시쯤 대형 전경버스에 태워 광주동부경찰서에서 30여㎞쯤 떨어진 광주시 도산동 외딴 시골로 데리고가 1㎞ 간격으로 1명씩 차에서 끌어내 농수로에 넣고 가버렸다.
경찰에 연행됐던 김병주씨(30ㆍ전서강중교사)는 『해직교사들이 강제로 실린 전경버스를 뒤따라온 순찰차에서 무전을 통해 물고랑에 처박으라는 지시가 계속 흘러나왔다』면서 『전경들이 강제로 농수로에 처박아 온몸이 흙탕물 투성이가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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