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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전 전주도 "아자, 위·아·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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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3일 서울을 비롯해 대구.대전.전주에서 동시에 열리는 '위.아.자 나눔장터'(weaja.joins.com)에 지역 명사들이 잇따라 애장품을 내놓고 있다. 기증품은 경매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써내는 사람에게 낙찰되며 수익금은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위 스타트(We Start) 운동에 기부된다.

◆ 대구=김범일 대구시장은 넥타이 7개를 내놓았다. 김 시장은 "4개는 정무부시장으로 일할 때 매던 것이고 나머지 3개는 5.31 지방선거 시장출마 때 지인들이 선물한 신제품으로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를 돕는 데 유용하게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글씨 '민위방본(民爲邦本.백성이 나라의 근본)'을 새긴 목제 서각(75×35㎝)을 기증했다. 김 지사는 구미시장으로 11년간 재직하는 동안 이 서각을 집무실에 걸어놓고 진정한 목민관이 될 것을 다짐했다고 한다.

대구가톨릭대 서경돈 총장은 지난해 1월 총장 취임 선물로 받은 스위스제 론진 시계를, 신상철 대구시교육감은 국어사전과 우산을 내놓았다.

곽대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양복 한 벌을 기증했고, 패션디자이너 박동준씨는 8년 전 소록도 한센병 환자 돕기 바자에서 80만원을 주고 산 그림을,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은 30만원짜리 장식용 접시를 기증했다. 대구시 달서구 지역 케이블TV 푸른방송 조강래 사장은 50만원을 주고 산 목공예가 김천한씨의 찻상 작품을 기증했다.

◆ 대전=한국수자원공사 곽결호(60) 사장은 1월 중국 장강수리위원회(우리나라의 수자원공사) 차이퀴화 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죽간(竹簡) 한 세트를 내놓았다. 대나무 135개를 엮어 만든 것으로 길이 1m50㎝, 폭 30㎝로 손자병법 내용 일부가 영어와 한문으로 적혀 있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00승을 달성한 한화이글스 송진우 선수는 자신의 사인이 담긴 모자와 유니폼, 공 4개를 기증했다.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은 미국 아이오와주 매디슨 카운티에 있는 '로즈맨 브리지'를 그린 풍경화(60×50㎝)를 내놓았다. 이 다리는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배경이 됐던 곳으로 김 교육감은 1995년 자료 수집차 이곳을 찾았다가 200달러를 주고 이 그림을 구입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염색작가인 박정우씨가 직접 손으로 짜 만든 넥타이를 기증했다. 박 시장은 "착용하는 넥타이 수십 개 가운데 가장 세련돼 보인다"며 "비싼 가격에 경매가 성사돼 어려운 어린이를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박창규 소장은 지난해 연구소가 미국.프랑스.칠레.일본.중국 등 5개국 10개 연구기관과 원자력 연구협력협정 체결 때 서명한 몽블랑 볼펜을 기탁했다. 열린우리당 박병석 의원은 지난해 9월 중국 공산당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꽃병을 내놓았다.

◆ 전주=김완주 전북지사는 물푸레나무를 소재로 겉면에 옻을 칠해 뜨거운 물을 담아도 열이 전도되지 않고 살균 기능까지 있는 고급 찻잔 3세트를 기증했다. 김 지사는 "옻칠 공예품은 일본에서 주목하는 우리 고장 특산품"이라고 자랑했다.

채수찬 국회의원은 3년 전 북한 방문 때 구입한 장식용 6폭짜리 '화조병풍'(40㎝×1m)을 보냈다. 장영달 국회의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세계 4위에 올랐던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우석대 김영석 총장은 김학곤.윤명호 화백이 그린 30호짜리 한국화 두 점을 기증했다. 윤여웅 원광학원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이사장 취임식 때 정승섭 화백으로부터 선물받은 한국화 대작(1m80×80㎝)을 기증했고, 이상준 전북농협본부장은 남원산 목기 세트를 내놨다. 서예가 여태명 교수는 '울안 한더위'라는 시화 작품을 내놓았다. 최승범 시인이 쓴 '가을 감나무에게'를 자신이 개발한 민체(民體)로 옮겨 적고, 홍시 그림을 곁들인 것으로 최근의 '사랑노래 그림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송의호.장대석.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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