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외 여행 1000만 명 시대 BBB가 '언어 장벽' 허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한국BBB운동(로고.회장 이제훈)의 자원봉사자가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에게 언어 자원봉사를 하는 일은 획기적이다. 자원봉사자 수만 2700여 명이고 혜택을 보는 내국인 여행객도 연간 1000여만 명에 이른다.

봉사활동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한국 국민의 따스한 심성을 또 한 차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일이 된다. BBB 봉사자들은 2002년부터 국내 방문 외국인 5만8000여 명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로 통역 봉사를 한 데 이어 2단계로 10월 1일부터 해외 방문 한국인들의 긴급 상황 때 통역서비스를 해주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한국이 창안한 세계 첫 서비스다.

◆ 서비스를 받으려면=해외여행을 갈 때 중앙일보와 한국BBB운동이 10월부터 국제공항과 항만에 비치하는 BBB 해외 통역서비스 카드를 갖고 나가면 된다. 수첩에 BBB 번호(82-1588-5644)를 적어가도 된다.

여행객은 해외에서 외국인과 긴급한 언어소통이 필요한 경우 국제전화로 BBB 국내 봉사자들에게 전화하면 된다. BBB 번호를 누른 뒤 1, 2, 3,-- 17 등 언어별 번호를 누르면 해당 언어 봉사자 3명에게로 자동 연결된다.

BBB 봉사자들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실시간 3자 통역서비스를 한다. 따라서 한밤중이나 바쁠 때, 혹은 수신을 놓칠 때는 서비스를 못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번 더 전화 연결을 시도하면 대체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바쁜 지식인들의 봉사활동인 만큼 장난 전화나 긴 통화는 삼가는 게 좋다. 또한 국가가 개입해야 할 위급한 사건.사고 상황에는 외교통상부의 영사 콜 센터(800-2100-0404)를 이용하는 게 좋다.

◆ 어떤 전화를 사용하나=전화는 자동 로밍해 간 자신의 휴대전화나 현지 공중전화 등 어떤 것이든 무방하다. 다만 선불카드로는 연결이 안 된다. 미국.중국.태국 등 한국 여행객들이 많이 가는 나라가 자동 로밍이 되는 곳인 만큼 자신의 휴대전화로 BBB 해외서비스를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와 BBB운동은 일본.유럽처럼 자동 로밍이 안 돼 별도의 로밍 폰을 빌려가는 여행객을 위해 이번에 3500대의 'BBB 로밍 폰 대여'서비스도 할 계획이다(1주일 전 신청).

이 BBB 로밍 폰은 국제전화 요금이 1분에 700원대로 저렴하고 수신자 부담이 면제된다. 이 서비스 역시 이번에 선보이는 서비스다. 문의:한국BBB운동(전화 02-725-9108~9, 홈페이지 www.bbbkorea.org), 로밍 폰 문의 02-522-5678.

이창호 전문위원

◆ BBB(Before Babel Brigade=바벨탑 이전을 꿈꾸는 언어.문화봉사단) 운동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중앙일보 이어령 고문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방한 외국인들의 언어 불편을 한국인의 IT (휴대전화) 실력과 자원봉사 정신을 엮어 해소해 보자고 한 것이다. 당시 모집된 봉사자 수는 13개국 언어에 2300여 명. 그리고 월드컵 6월 한 달 동안 2만여 건을 서비스해 큰 성과를 올렸다. 4년이 지난 현재 BBB운동은 17개국 2700여 명의 봉사자들로 매월 1500여 건의 외국인 언어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정근모 명지대 총장, 이종업 전 모로코 대사, 최동진 전 영국대사 등 전.현직 대학교수, 외교관, 해외 지.상사 직원, 유학생 등 각계각층이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