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또 “접대부 수출”/소녀 20여명 어학 연수생 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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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유령 오퍼상·학원장 짜고/1인당 5백만원씩 갈취/4명 구속… “연수명목 5백명” 수사확대
서울지검 동부지청 특수부(조용국부장·노성수검사)는 9일 유령오퍼상을 차려놓고 10대 소녀등 20여명을 어학 연수생으로 위장,일본 유흥업소로 송출시켜 온 한길상사 총무부장 강대성씨(35)와 취업 희망자들의 가짜 고교졸업증명서등을 만들어 준 동경 코스모어학원 서울지사장 오덕환씨(30)등 어학원원장 3명등 모두4명을 직업안정법·공문서위조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오씨등이 일본 어학연수생 명목으로 보낸 5백여명중 대부분이 일본에서 술집 접대부로 일하고 있다는 피해자들의 진술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달아난 한길상사 대표 이규보씨(38)등 2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국내에서 퇴폐 유흥업소와 심야 영업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자 수입이 줄어든 10대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골라 일본에 접대부로 취업 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특히 장기체류를 위한 어학연수 비자를 받기위해 어학원 원장과 짜고 저학력 소녀들의 고교졸업증명서를 위조토록 했으며 일본에 취업시킬 경우 술집주인으로 부터 1인당 1백20만엔 (한화 약5백40만원)씩 받아왔다.
강씨는 수배된 이씨와 함께 지난해 12월 서울 천호동 화랑빌딩에 오퍼상을 차린뒤 강남등의 유흥업소 접대부들을 『월 40만엔 이상씩 수입을 보장한다』고 유혹,박모양(16)을 위조한 고교졸업 증명서·성적 증명서 등을 이용,유학비자를 발급받아 출국 시키는등 22명을 접대부로 일본에 보내고 일본의 술집 주인으로 부터 1인당 1백20만엔씩 모두 2천5백여만엔을 챙긴 혐의다.
또 오씨등은 강씨의 부탁을 받고 여고졸업증명서등을 위조해 주고 한장에 50여만원씩 받았으며 자신들이 운영하는 학원의 일본어연수 희망자 70∼4백명씩을 일본으로 보내 이중 상당수가 유흥업소 접대부로 일하게 해 왔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들에게 가짜 졸업증명서 용지등을 공급하는 조직이 있다는 오씨등의 말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
◇구속자 ▲강대성 ▲오덕환 ▲윤진옥(30·동경문화학원 서울지사 직원) ▲이두환(36·한일유학원 원장)
◇수배자 ▲이규보 ▲남경우(44·세명해외교육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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