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 민주의회 개원/드 마이지에 기민당수 총리지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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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1일까지 새 내각 구성
【동베를린 AFPㆍAPㆍ로이터=연합】 동독인민의회(국회)는 5일 역사적인 개원식을 갖고 새로운 민주국가의 출범을 선포하는 한편 제1당인 기민당(CDU)의 로타르드 마이지에당수(50)를 사상 최초로 들어서게 되는 비공산민선정부의 총리로 지명했다.
동독의회는 이날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진행된 개원회의에서 드 마이지에 CDU당수를 찬성 2백97,반대 62,기권 31표로 총리에 지명,조각을 위촉했으며 드 마이지에 당수는 통독을 조기에 실현시킬수 있는 거국연립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드 마이지에 총리지명자는 오는 11일까지 새 내각명단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다음날인 12일께 의회의 승인을 거친 직후 정식으로 새 총리에 취임한다. 이에 앞서 동독의회는 경선을 통해 의사출신의 CDU소속의원인 자비네 베르크만 푀ㄹ여사(44)를 초대의장으로 선출하는 동시에 서독식의 대통령직제를 신설,앞으로 새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푀ㄹ의장이 잠정적으로 대통령직도 함께 수행토록 의결했다.
의회는 이와 함께 동독을 「노동자ㆍ농민의 사회주의 국가」로 규정해 놓은 기존의 헌법전문을 삭제키로 하는 헌법수정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한편 구공산당정권하의 집단지도체제를 이끌어온 국가위원회를 폐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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