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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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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인터넷에 오른 사진이 '얼짱'으로 평가받아 급부상한 연예인 스타들이다. 이처럼 방송국 제작진이나 기획사가 아니라 네티즌에 의해 스타가 발굴되는 시스템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인터넷이 '스타 등용문'인 셈이다. 과거엔 '얼짱' 사진 하나로 승부했다면 이제는 생생한 동영상으로 네티즌의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치는 추세다. 인터넷 포털 업체들도 앞다퉈 동영상 스타 발굴 코너를 가동하고 있다.

◆내 손으로 스타를 만든다=4월부터 2개월 동안 싸이월드(cyworld.nate.com)가 실시한 '제1회 싸이월드 송 페스티벌'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이민규씨. 무려 600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금영 기기가 설치된 제휴 노래방에서 녹음한 노래를 싸이월드에 등록하면 네티즌들이 별점과 리플을 달아 점수를 매기고, 전문가가 심사를 곁들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싸이월드는 이 같은 송 페스티벌을 연 2회 열기로 했다. 야후코리아(www.yahoo.co.kr)도 지난해 12월부터 스타 프로젝트를 네 차례 진행했다. 스타 프로젝트 1호 박정은씨는 지난 7월 첫 솔로앨범을 내기도 했다. 야후코리아는 박씨가 정식 데뷔하기까지 6개월 동안 라이브 활동 장면을 블로그에 올리고, 네티즌을 대상으로 예명과 음악스타일을 결정하는 이벤트를 열어 네티즌을 프로젝트에 참여시켰다.

야후코리아는 또 '댄스 지존'을 선발하는 오디션을 25일까지 연다. 뛰어난 춤 실력을 자랑하는 팝핀현준과 함께 무대에 설 댄스 동료를 뽑는 행사다. 자신의 댄스 모습이 2분 이상 담긴 동영상을 야후에 올리면 네티즌과 팝핀현준의 점수를 합산해 본선 진출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최종 합격자는 25일 9명이 참여하는 힙합파티 형식의 오프라인 본선에서 가린다.

음악 포털 벅스(www.bugs.co.kr)도 지난 5월 온라인 스타 육성 프로그램 '스타덤'을 열었다. 벅스가 역량 있는 뮤지션의 음악을 소개하면 네티즌들이 이들의 재능을 평가해 점수를 매긴다. 스타덤의 첫 번째 스타 '수호'가 선보인 첫 앨범 타이틀곡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선보인 지 일주일 만에 10만 번의 클릭 수를 기록했다.

◆내 인기는 내가 만든다=아예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개인채널을 운영하면서 '준(準) 스타'로서 명성을 쌓기도 한다. 판도라TV(www.pandora.tv)는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개인이 무제한으로 올린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지난 2월 10대 초.중반과 20대 초반의 세 자매가 춤추는 모습을 올린 '세자매 댄스' 동영상은 네티즌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유명세에 힘입어 지난달 초 모바일 화보의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기타 연주 영상으로 미 뉴욕 타임스에 기사가 실린 임정현씨도 싸이월드 미니홈피(www.cyworld.com/funtwo)에 동영상을 올렸다가 뜻하지 않게 주목을 받은 경우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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