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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접대부 수출”/연예단체 간부등 12명 적발/7명 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1백여명 술집에 팔아넘겨/주인과 짜고 월급도 가로채/관련공무원들 결탁여부 수사
한국연예협회등 연예관련 공공단체 임원들이 포함된 무허가 해외송출업체 8개파 12명이 소개비를 받고 불법으로 일본내 룸살롱ㆍ카바레등 유흥업소에 1백여명의 국내여성들을 접대부로 공급해 오다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특수부(부장검사조준웅ㆍ최용석검사)는 2일 한국연예협회 희극분과위원장 윤승문(44ㆍ코미디언ㆍ예명 석현),전한국공연단체협회장 김석민(67),한국공연단체협회 이사한태성(55),경도기획대표 정만수(47),일본팔왕자 외국어학원 한국사무소장 박석진(51),대진연예공사대표 이종윤(42),우성길(50)씨등 무허가 해외송출업자 7명을 직업안정 및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전한국연예협회 이사장 박호(69),국악인 유지화(46ㆍ여),한국공연단체협회 이사 이지환(58)씨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하고 일본 팔왕자외국어학원 한국사무소직원 박석균씨(55)등 무허가 해외송출업체 직원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이들 무허가 업체들이 국내의 조직폭력배나 일본의 야쿠자등 폭력조직과 연계됐는지 여부와 취업자들이 여권을 발급받는 과정에서 외무부ㆍ노동부등 관계공무원들이 결탁했는지 여부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89년11월20일 자신이 위원장으로 있는 서울 방배동 756의6 남강빌딩304호 희극분과위원회 사무실에서 일본 오사카 명동룸살롱 주인 김모씨로부터 접대부들을 공급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신모양(26)등 11명을 일본으로 송출한 것을 비롯,82년3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여섯차례에 걸쳐 56명의 여성들을 일본내 유흥업소에 공급해온 혐의다.
유명 코미디언과 탤런트들의 매니저이기도 한 윤씨는 이들 여성들을 일본에 취업시켜준 대가로 김씨로부터 1천5백만원을 소개비조로 받은 외에도 취업한 여성들이 받은 월급에서 매달 일화 20여만엔(1백여만원)씩을 취업비조로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씨는 89년11월 일화16만엔(80여만원)의 소개비를 받고 박모양(23)등 2명을 일본 도쿄의 술집에 소개시켜주는등 한국공연단체협회이사인 신분을 이용,자신을 찾아오는 무명 연예인들과 젊은 여성들을 소개비를 받고 일본내 카바레ㆍ룸살롱등 유흥업소에 취업시켜 왔다.
이씨는 87년8월 서울 낙원동 220 용상빌딩201호에 대진연예공사라는 무허가 해외송출업체를 차려놓고 지금까지 모두 24명의 여성들을 일본 도쿄ㆍ요코하마ㆍ오사카등지의 카바레ㆍ룸살롱들 유흥업소에 취업시켜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검찰은 전한국공연단체협회장 김씨가 88년5월 ㈜새우기획대표 허모씨(70)로부터 『노동부등 관계부처에 청탁해 연예인 해외송출허가를 내주겠다』며 교제비조로 1천6백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 무허가 업체들이 여성들을 일본유흥업소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관련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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