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은 간사”“한국인은 감정적”/한일국민 상호인식 여론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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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일인 53% 한국인과 결혼 반대
우리나라와 일본은 「가깝고도 먼나라」의 관계임이 양국 국민들의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일본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감정적」이라고 생각하며,우리는 일본인을 「간사하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사실은 한일21세기위원회(한국위원장 고병익,일본위원장 순지도량삼)가 양국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미지 여론조사결과에서 나타났다. 21세기위원회는 30,31일 양일간 서울호텔신라에서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양국국민의 상호인식에 관한 여론조사」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가졌다.
일본측이 일본조사센터에 의뢰해 지난해 10월 16세이상 남녀 일본인 3천명을 상대로 조사한 「한국이미지에 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은 「한국인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되는 단어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감정적이다」(99.6%),「근면하다」(38.9),「정력적이다」(38.3),「거칠고 품위없다」(19.7)등의 순으로 응답했다(한꺼번에 여러가지를 대답하는 복수응답식 조사방법을 사용해 합계가 1백%를 넘는다).
「당신이나 가족이 한국인과 결혼한다면 찬성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반대」(32%),「절대 반대」(21.6%)로 응답했으며,「한국인회사에서 일할수 있는가」라는 질문엔 86%가 「일할수 없다」고 대답해 깊은 감정의 골을 느끼게 했다.
「일본이 한국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과반수이상이 소득수준·과학기술·정치민주화·국민근면성등에서 모두 「훨씬 뛰어나다」고 대답했으며 「한국이 경제적으로 일본을 따라붙기에 몇년이 걸린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55%가 「10년이상」이라고 대답했으며 5.3%는 「불가능」이라고 대답했다.
또 「현재 한국의 대통령은」이라는 질문에 65%가 「모른다」고 대답했으며,우리나라의 인구와 제2의 도시이름을 묻는 질문에도 각각 52%와 72%가 모른다고 대답해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무관심을 반영했다. 특히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지배한 사실을 아는가」라는 질문에 21%가 「모른다」고 대답해 식민치하에서 느꼈던 우리의 감정과의 현격한 격차를 느끼게 해주었다.
한편 우리측이 전국 18세 이상 남녀 2천명을 상대로한 설문조사결과에서도 일본에 대한 반감을 알수 있다.
「앞으로 가장 경계해야할 나라」로 우리국민의 42.5%가 일본을 지적해 북한이라고 대답한 19.2%보다 훨씬 많았으며,「가장 싫어하는 나라」로도 일본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일본인 특성이미지」에 관한 질문에서는 「간사하다」고 대답한 사람이 전체의 81%로 가장 많았으며,이밖에도 「모방적이다」「잔인하다」「믿을수 없다」등 부정적인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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