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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 전세기 왜 타나 했더니…

중앙일보

입력

삼성 이건희 회장과 현대 정몽구회장 등 재벌 총수들이 한 번 이용시 수억원이 드는 전용기나 전세기를 이용하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시간'과 '안전'에서 찾을 수 있다고 파이낸셜 신문이 15일 보도했다.

항공사의 정기편 비행기 대신 전용기나 전세기를 이용할 경우 시간을 곱절 이상 절약할 수 있다. 전용기나 전세기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총수들이 해외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현지 도착시간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총수들의 컨디션 조절도 가능하다. 총수들이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컨디션 조절은 돈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

또 해외 현지에서 도시 간 이동시에도 전용기나 전세기는 그 효율성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총수들의 경호도 만전을 기할 수 있어 최근 재벌 총수들이 전용기나 전세기를 이용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실제 외국의 경우 전용기나 전세기는 부의 상징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전세기 비용은 정기편을 이용하는 것보다 30~40% 비싼 편(항공기 전 좌석의 가격이 1억원이라면 전세기 임차비용은 1억3000~1억4000만원 정도)이지만 효용 면에서 보면 추가비용은 의미가 없다는 게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들어서는 언론에 노출되기 싫어하는 총수들에게 전용기나 전세기는 없어서는 안 될 이동수단이기도 하다.

항공사 정기편의 경우 출발 시간과 도착 시간이 노출되지만 전용기나 전세기는 그렇지 않다.

삼성그룹이 보유 중인 항공기 2대는 서울지방항공청에 운항신고만 하면 언제든지 이륙할 수 있다. 운항신고도 출발 하루 전에 하기 때문에 보안이 철저하게 유지된다. 심지어 이륙 한두 시간전에도 승인받을 수 있어 총수들을 언론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언론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는데 전용기나 전세기처럼 좋은 게 없는 셈이다.

전용기를 보유하고 있는 그룹은 현재 삼성그룹. 여타 그룹이나 기업은 헬기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전용기를 보유하지 못한 상태다. 필요에 따라 국내 항공사나 외국계 항공사의 항공기를 전세 내 이용하고 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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