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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프로야구를 연다(1)2강5중…"만만한 상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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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국내 최고의 인기스포츠 프로야구의 90년도 페넌트 레이스 개막이 4월7일로 다가왔다. 올시즌은 MBC청룡이 LG트윈스로 바뀐 것을 비롯, 여러 구단이 사령탑을 포함하여 큰 폭의 변화를 단행한 가운데 새로운 팀컬러로 팬들앞에 나서게 되어 예년보다 한층 짙은 흥미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막전야의 90프로 다이아몬드를 달려가 본다.【편집자주】
올시즌 프로야구는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다.
해태가 4연패를 누리고 있으나 팀당 1백20게임을 치르는 지난해 장기레이스에서는 빙그레에 뒤졌고 나머지 5개팀의 전력도 급속한 평준화가 이뤄져 우열을 가리기가 한층 힘들어겼다.
오는 4월7일 각팀은 90년대를 여는 개막전을 벌이며 프로최고의 가치인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승리를 위해 각팀 사령탑은 세찬 여론의 질타 속에 혹한기 지옥훈련·얼음물 목욕등을 감행, 저돌적으로「승리에의 길」을 달려왔다.
올해도 역시 한국형 단일시즌제 (?) 이므로 7개구단들은 최소한 준플레이으프전에 진출할 수 있는 4위권을 당면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4위권을 확보한 해태·빙그레·태평양·삼성의 수성, 롯데·OB·LG의 반격이 불꽃튀길 올 프로야구는 장기레이스를 경험한 각팀 사령탑의 머리싸움과 선수 개인의 체력싸움으로 압축된다.
그밖에 올시즌 승부의 관건이 될 요소로는 새로 출범한 LG와 거물투수 박동희(박동희)가 가세한 롯테의 분발여부를 들수 있다.
악바리 김진영 (김진영)감독의 롯데는 지난시즌 공격력 3부문 (타율0· 247, 도루1백개, 홈런38개)이 모두 최하위로 처지는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꼴찌의 수모를 겪었다.
롯데는 특히 주자를 가장 많이 진루시키고도 후속타와 대포 부재로 7개구단중 최대 잔루 (9백28개) 를 기록, 타선과 팀웍등의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롯데의 간판 김민호(김민호) 는 2할9푼1리로 타격10걸에 간신히 턱걸이 했지만 홈런포는 4개로 침묵, 팀을 수렁에서 건지는데는 실패했다.
롯데는 을해 사령탑을 바꿔 흩어진 팀웍을 바로잡았고 재일동포 유격수 김병수 (김병수· 27) 를 스카우트, 장거리포 부재를 메웠다.
또 실점 (5백22점)을 최대로 줄일 에이스급 투수 박동희의 가세로 마운드는 해태와 더불어 최강을 과시, 한영준 (한영준) 김민호의 강타만 살아나면 해볼만 하다는 자체평가다.
그러나 1, 2진 선수들의 기량차가 큰데다 공·수의 주축인 오대석 (오대석·30·유격수) 정구선(정구선·34·2루수) 유두열(유두열·34) 허규옥(허규옥·34·이상외야수)등이 30대의 노장이어서 1백20 게임출전이 불가능, 최대약점이 되고 있다. 또 세이브전문 투수가 없어 역전패의 우려도 높다.
시범게임에서 승승장구, 화려한 타격을 뽐내고 있는 백인천(백인천)감독의 LG트윈스는 지난시즌 (전MBC) 에는 투수력이 최대약점 이었다.
LG는 공격력에서도 타율 0·252, 홈런42개, 득점4백90점으로 6위를 마크했지만 특히 투수들의 방어율이 4·27로 높아 삼성(4· 42) 에 이어 역시 6위의 취약점을 드러냈다.
프로원년 수위타자인 백감독의 독려로 타격은 현재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투수력은 OB 에이스 최일언 (최일언·7승12패)과 해태 차동철(차동철·4패)을 보강한 반면 88년 신인왕인 이용철(이용철·7승7패) 의 부상, 에이스 김건우 (김건우·3승2패) 의 재기가 불투명해 지난해와 별 차가 없다.
따라서 LG는 공격력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는게 코칭 스태프의 공통된 견해.
7개구단중 가장 전력평가가 힘든 구단이 OB. OB는 탄탄한 수비력(실책95개·1위), 김진욱(김진욱) 강호연 (강호연) 계형철(계형철) 등 노장과 이진(이진) 구동우(구동우) 김동현 (김동현) 의 2년생 신인이 조화를 이룬 투수진이 방어율 3·70을 마크, 수준급(4위)의 실력을 보여 실점 4백81점(4위)을 기록하고 있다.
또 수비도 주장인 김광수(김광수) 의 63게임 무실책의 대기록을 포함, 가장적은 95개의 실책만을 보여 탄탄한 내·외야진을 자랑했다.
다만 OB는 공격력에서 대포(홈런42개· 5위)가 불발, 소총만으로 힘들게 4백47점(6위) 을 얻어 겨우 롯데 (4백19점)를 앞섰을 뿐이다.
OB 이광환 (이광환) 감독도 장거리포의 필요성을 절감, 한물 갔지만 10승은 확실하다는 최일언(29)을 김상호(김상호· LG) 와 맞바꿔 김형석(김형석) 최동창 (최동창)과 나란히 중심타선에 포진시켜 제법 위력을 갖췄다.
이들 좌·우 신형 포대는 시범경기에서 위력적인 장타를 선보여 공격력의 향상을 예고했으나 장점인 수비가 다소 흔들려 전문가들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지 않을까』우려.
어쨌든 OB는 시원한 공격의 팀으로 컬러를 바꿔 LG와 함께 서울팬들에게 화려한 야구를 제공할 것 같다.

<권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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