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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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외국 대학들과의 교류를 확대해 학문적 질을 높여나가는 동시에 교과과정 등을 개편, 산업화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인력을 배출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숙명여대 사상 처음으로 전체교수회의 선출→이사회 선임→문교부 승인의 절차를 거쳐 이른바「민주총장」이 된 제12대 정규선 총장(54)은 취임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정 총장은 행정력에 대한일부에서의 의구심을 의식한 듯『이과(미생물학)출신이어서 비사교적 이지만 전임 총장(김옥열)이 다져놓은 토대가 있으니 어렵지 않게 학교발전을 꾀할 수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하는 교수 밑에 공부하는 학생」을 이상적인 대학으로 여기고 있는 정 총장은 첨단기자재 확충, 국제교류확대를 통해「세계 속의 숙대」로 키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나날이 높아져 가는 여대생들의 취업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전산학과가 아니라도 6개월 정도의 컴퓨터교육을 받게하는 등 교과과정·과목 등을 대담하게 개편해 산업화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인력을 배출하겠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사회에 진출해 배운 지식을 활용하는 것 못지 않게 가정에서의 일도 소중합니다. 특히 주부들이 책을 많이 읽어 밖에서의 활동으로 늘 시간부족에 쫓기는 남편과 자녀들의 지식을 보충해주는 역을 담당해준다면 가정 전체의 발전을 꾀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그는 『사회의 일만 가치 있다고 여겨 가사노동등 가정의 일을 경시하는 것은 그릇된 생각』이라고 지적.
58년 숙대 약학과를 졸업, 동대학원에서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61년 약대조교로 교단과 인연을 맺은 이후 교수·제약학과장·학생처장·약대학장등 보직을 거치면서 30년간 단 한번도 외도를 하지 않은 외곬의 숙명인이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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