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도 유보… 도산위기 넘겨/삼양광학 노사화합 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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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김현수 삼양광학 노조위원장은 도산위기에 빠진 회사를 노사가 합심해서 되살리게된 우수 노사화합 사례를 발표했다.
삼양광학은 마산 수출자유지역내에 있는 카메라렌즈 수출업체.
이날 발표에 나선 김위원장은 지난 1월 노사대표 10명으로 「회사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구성,7백여 종업원 전체의 동의를 얻어 연6백%의 보너스중 2백%만 받고 나머지는 92년까지 유보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근로자들은 노조를 중심으로 원가 10%절감ㆍ생산성 배가운동에 나섰으며 회사측은 근로자와의 대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내시안제를 도입하는 한편 설비교체 등 재도약에 나섰다.
72년 설립된 이 회사는 87년에는 매출 3백80억원을 기록하며 렌즈부문에서 세계유수의 업체로 성장했으나 원화절상등으로 지난해엔 1백95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특히 지난해 5∼6월에는 임금협상이 깨지며 노조는 파업,회사는 직장폐쇄로 맞서 수출자유지역에 입주한 70여업체중 최장기간인 44일간이나 조업 중단되는 시련을 겪었고 창설이후 첫 적자(77억원)까지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 1월 주총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노조에 설명했고 위기의식을 느낀 종업원들이 합심하여 회사살리기에 나섰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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