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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분쟁」벗고 시원한 타력과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해태·삼성 등 전력 감춰>
○…프로야구 7개 구단이 지난 10일부터 벌인 시범경기(7게임)를 기록면에서 보면 롯데가 삼성·LG트윈스·태평양과의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 1위를 마크하고 있으며 빙그레가 해태를 꺾어 1승으로 2위, LG트윈스가 OB를 잡고 롯데에 잡혀 1승1패를 기록하며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롯데는 지난해 타율 최하위(2할4푼7리)의 빈타에서 벗어나 2할8푼9리를 기록, 시범경기에서나마 부산팬들에게 시원한 타격을 선보였다.
프로야구 원년도 수위타자인 백인천(백인천)감독이 이끄는 LG트윈스는 역시 예상했던대로 호쾌한 타격을 전수방아 비록 2게임이지만 3할4푼의 타율로 수위를 달리고 있어 올 시즌 서울팬들의 기대에 부응할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LG트윈스는 투수들의 방어율이 4.24로 치솟아 투수부문의 취약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공격력에 기대를 걸수 밖에 없다는 평가.
지난해 신인투수 트리오의 눈부신 호투로 돌풍을 몰고 온 태평양은 지난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박정현(박정현) 최창호(최창호) 박은진(박은진) 신완근(신완근)등을 투입했으나 방어율 5·63을 기록, 지난해 1위의 방어율과 크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시범경기중 팀 컬러가 눈에 띄게 달라진 팀은 OB.지난해까지 7개구단 중 가장 적은 실책 (95개)을 기록한 수비의 팀 OB는 올해 최일언 (최일언·LG)과 김상호(김상호·OB)를 과감히 트레이드하고 최동창(최동창)의 미국프로야구 연수 등으로 우타자를 강화, 좌우대포를 고루 갖춘 공격의 팀으로 변모했다.
다만 OB는 공격력을 강화한 대신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고 있어 이의 보완여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 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
한편 상위그룹인 해태·빙그레·삼성 등은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어 주전선수들의 부상방지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 이때문에 이 팀들은 맥빠진 경기로 일관, 아직 정확한 전력을 드러내놓지는 않고 있는 상태.
특히 삼성은 주전인 이종두(이종두) 김용국(김용국) 이만수(이만수) 김용철(김용철) 김성래(김성래) 등이 부상중이어서 불안한 상태. 정동진(정동진) 감독은 개막전 까지 전원 회복가능 하다고 확언하고 있으나 김용국은 자동차 사고의 후유증으로 출전이 어려워 4월 경기에는 큰 기대를 걸수 없을 것이라는 것

<〃정면승부 피해야 장수〃>
○…시범경기에서 관심을 모은 해태 선동렬(선동렬) - 삼성 최동원(최동원)의 지난 18일 광주 대전은 무승부로 끝났으나 내용적으론 선의 완승.
올 시즌 삼성투수진의 주축으로 정동진 감독이 기대하는 최동원은 이날 1백25㎞의 직구와 1백10∼1백15㎞의 커브볼을 구사,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실망시켰다.
스피드건으로 최의 볼을 기록한 권영호(권영호) 투수코치는『스피드건이 잘못된게 아니냐』『아직 몸이 덜 풀려 그렇다』는 등 변명에 진땀을 흘렸는데 최의 투구를 지켜본 박영길(박영길) 전 삼성감독은『동원이가 옛날 전성기의 명성을 잊고 변화구 등으로 승부하는 기교파로 변모할 경우 관록과 경험으로 10승정도를 올릴수는 있으나 오기와 배짱으로 정면승부를 한다면 선수생명만 단축시킬것』이라고 충고.

<박동희 구력에 반응민감.
○…롯데 억대신인 박동희(박동희)가 선보이자 다른팀 감독들이 투구내용·속도 등에 민감한 반응.
김진영(김진영)감독 등 롯데코칭스태프는 박의 시험가동이 성공적이라 평하고 있으나 김성근(김성근·태평양) 김응룡(김응룡·해태) 감독 등은 대단치 않다는 평가. 투수출신인 김성근 감독은 박의 볼이 컨트롤이 좋지 않고 낮은 볼에 스피드가 없어 위력이 없다고 단언. 높은쪽 스트라이크볼은 1백45㎞를 육박하고 있으나 낮은 쪽은 1백35㎞대로 떨어지고 있어 낮은 볼을 집중적으로 노릴 경우 의외로 쉽게 공략 할수 있다는게 두 김감독의 공통된 지적. 박영길 MBC 해설위원은 박보다 김시진(김시진) 투수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
박위원은『롯데의 주축인 박동희·김시진·윤학길(윤학길)중 박은 아직 변화구·컨트롤에 문제가 있으며 윤은 3년 연속 2백이닝 이상을 투구, 올 시즌 중 후유증이 예상돼 큰 활약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부산팬들도 박동희와 악바리 김진영 감독이 펼치는 홈팀의 달라진 모습을 보기 위해 연일 1만 명 이상 임장, 가장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어 다른 팀들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권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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