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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테러범들? '테러와의 전쟁' 이미지 차용한 패션 화보

중앙일보

입력

눈길을 끄는 외모의 여성 모델이 총을 겨눈다. 경찰견이 테러리스트를 향해 이를 드러낸 채 사납게 짖는다. 경찰이 여성 테러리스트의 목에 발을 얹어 놓고 있다.

해외 인터넷에서 여성 모델들에게 테러리스트 역할을 맡기고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며 촬영한 패션 화보가 화제 및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고 팝뉴스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외 네티즌들이 이탈리아판 보그 9월호에 실린 이미지를 스캔해 몇몇 사이트에 올린 후 급속히 퍼지고 있다.

사진 속의 상황은 극적이다. 실제 테러범 검거 현장을 포착한 듯 긴장감이 넘친다. 검색원과 특공대와 경찰견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지만, 테러리스트들은 패션쇼에서 보게 되는 전형적인 모습의 여성 모델들이다.

문제의 패션 화보는 '테러와의 전쟁' 이미지를 차용해 촬영한 것으로 상당한 정서적 충격을 일으킨다.

특히 911 테러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미국 네티즌들은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테러라는 참담한 현실을 패션 화보의 소재로 끌어들여 주목을 받으려는 속셈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테러와의 전쟁 이미지를 차용한 결정은 어디까지나 창작의 자유에 속한다는 옹호론이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또 '테러와의 전쟁'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측은 오히려 미국 정부이며, 이 패션 화보는 그런 불합리한 정치 현실에 대한 패러디로 읽힐 수 있다는 주장도 눈길을 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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