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자본 투자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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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제작가협회 김형준(사진) 이사장이 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가드텍이 최근 할리우드 유명 프로듀서들에게서 지분 투자를 받았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할리우드 영화의 한국 시장 잠식을 우려해 그간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시위를 주도해 왔다. 할리우드 자본의 지분 투자 소식에 가드텍 주가는 11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가드텍은 8일 공시를 통해 '터미네이터 1, 2'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등을 제작했던 피닉스픽처스의 마이크 메다보이 회장과 '맨 온 파이어' '미스터 앤드 미세스 스미스'를 제작한 프로듀서 루카스 포스터에게 각각 22만 주의 지분을 배정한다고 밝혔다. 가드텍은 이와 함께 일본 홍보업계 관계자 세 사람에게 각각 60여 만 주를 배정하는 등 466만 주, 약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가드텍 관계자는 "일본 투자는 메다보이 회장과의 친분으로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이들로부터 조성된 50억원은 영화 제작 운용자금으로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영화의 해외자본 유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할리우드 자본이 코스닥에 상장한 국내 영화제작사에 직접 지분 투자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드텍은 본래 보안시스템 업체였으나 올 3월 김형준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영화제작사 다인필름이 가드텍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방식으로 우회 상장했다. 김 대표는 현재 가드텍의 지분 10.16%로 최대주주다.

양성희.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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