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시비 잦은 듀폰사/공해 방지 산업에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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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환경보호의 취약점을 새 사업으로 전화위복/물원료 페인트등 개발… 95년 80억불 규모로
산업발전과 함께 각국에서 공해문제가 가장 큰 시빗거리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최대의 화학회사인 듀폰이 공해를 역이용,오히려 공해방지산업을 일으키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근착 포브스지가 소개한 듀폰의 공해방지산업 전략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에드가 울라드 듀폰회장은 환경보호자들로 부터의 압력을 「양날의 칼」에 비유한다. 듀폰이 공해문제에 취약하지만 그 취약함이 오히려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화학회사이기 때문에 공해물질을 많이 배출할 수밖에 없는 듀폰은 이미 10억달러 상당의 공해방지장비를 갖추고 있다.
또 3천명의 공해방지인력을 고용하고 장비를 운용하기 위해 매년 8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듀폰의 연간 총매출액은 3백60억달러.
듀폰은 가장 전망있는 환경산업회사 이기도 하다.
듀폰의 안전ㆍ환경담당 부사장 브루스 카씨는 『만약 듀폰이 듀폰의 환경문제만 해결할수 있다면 환경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회사가 될수 있다』고 말한다. 울라드 회장은 듀폰의 환경산업이 95년에는 8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듀폰의 연구진들은 수년전 기존의 제품보다 효과는 더 좋으면서도 농약 잔류분이 적어 지하수를 덜 오염시키는 새로운 제초제를 개발,인기를 끌고 있다.
이때문에 농예화학산업이 전세계적으로 연평균 3%씩 성장하고 있지만 듀폰의 농예화학산업은 지난 5년간 세배나 성장,매출액이 17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또다른 예는 듀폰에 12억달러짜리 사업인 자동차 페인트 산업이다. 듀폰은 페인트의 용제인 솔벤트가 공기를 오염시켜 환경문제에 부닥치자 솔벤트대신 물을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새로운 페인트는 몇달안에 일본 혼다사의 미국 오하이오주 현지자동차 공장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플래스틱산업도 듀폰에는 전화위복의 사례다.
듀폰은 미국 일부 주에서 플래스틱 사용을 억제하자 플래스틱을 수거,이를 자동차의 기어박스 등을 만드는데 이용하고 있다.
듀폰은 더 나아가 미국의 최대 쓰레기 용역회사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사와 최근 합작사업을 시작했다. 쓰레기회사가 플래스틱을 수거해오면 이를 재가공,쓰레기통이나 울타리 등을 만드는 것이다.
지하수 등으로 부터의 오염물질제거도 듀폰의 미래산업이다. 현재 이 사업은 연간 1억달러 규모지만 울라드 회장은 금세기말에는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길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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