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심층분석- 특성 살려 중복피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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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KBS의 『르포60』 (l TV)과 『뉴스비전 동서남북』(2 TV)은 시사문제를 심층 분석, 시청자들에게 뉴스의 배경을 보다 깊이 있게 설명해주는 프로다.
이들 프로는 그 동안 여러 사람이 공감하는 소재를 선택, 우리사회의 각종현상에 대한 비판적 안목을 시청자들에게 길러주고 사건 이면의 궁금증들을 풀어주기도 해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어 왔다.
그러나 KBS 보도본부 기자가 기획·취재하는『르포60』과 TV본부 PD들이 취재·제작하고 있는 『뉴스비전…』은 요즘 와서 진행방식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전달 내용이나 성격이 구분 안될 만큼 유사한 프로가 돼버렸다는 지적이다.
한 방송사에서 서로 특성을 구별해내기 어려운 두 프로가 같은 날 밤(각각 일요일 밤8시,9시40분)에 겹쳐 방송되는 것은 편성의 효율성 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르포60』은 숨겨진 사실을 발굴·폭로하는 미국CBS의 『60분』, 이 프로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추적60분』처럼 충격적인 사실을 발표해내는 것이 본래의 제작의도였다.
11일 방송된 프로에서 거대여당 통합 후 파행과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국회 상임위 활동 을 다룬 것은 적절한 기획이었으나 평일 『9시 뉴스』 직후 방송되는 『뉴스초점』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노사문제의 일례로 일본 닛산 자동차사의 경우를 취급한 프로는 전체적인 소재나 진행상 화면구성과 진행전문가인 PD들이 제작하는 『뉴스비전…』에 맡겨졌어야 할 내용이었다.
공들여 제작한 흔적이 뚜렷한 이 두 프로가 더욱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고유한 소재나 형식을 개발, 두 프로간의 중복을 피할 수 있도록 편성·조정기능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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