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 87년 사상 첫 '쿼터백 형제'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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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미국프로풋볼(NFL)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형제 쿼터백끼리 맞대결을 벌인다.

페이튼 매닝(30.인디애나폴리스 콜츠)과 일라이(25.뉴욕 자이언츠) 형제는 10일(현지시간) 열리는 1주차 최고의 하이라이트 경기에서 맞붙는다. 지금까지 NFL에서는 형제 플레이어가 모두 300쌍 이상 배출됐지만 '쿼터백 형제 대결'은 없었다.

매닝 형제는 둘 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될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갖고 있다. 형인 페이튼은 7년간 9800만 달러(약 940억원)에 계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최우수선수(MVP) 2회에 한 시즌 최다 터치다운(49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동생 일라이도 프로 2년째인 지난 시즌 터치다운 24개로 1967년 이후 팀 최다 기록을 세우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역시 6년간 4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광고계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스타다. 그래서 이들의 대결에 '매닝 보울'이란 애칭도 붙었다. 매닝 형제는 부담스러운 눈치다. 페이튼은 "나의 적은 뉴욕 수비수들이지 일라이가 아니다"며 애써 동생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과거에 두 형제는 농구 코트에서 한 차례 대결한 적이 있었다. 당시 고교생이던 일라이가 테네시대에 재학 중이던 형을 상대로 덩크슛을 터뜨리며 이겼다. 경기가 너무 뜨거워지자 아버지(NFL 쿼터백 출신 아치 매닝)가 말려야 할 정도였다. 페이튼은 한동안 동생에게 말도 붙이지 않았다고 한다. 콜츠와 자이언츠의 다음 경기는 4년 뒤인 2010시즌에나 잡혀 있다.

로스앤젤레스=원용석 LA 지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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