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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만한 백이 유행한다

중앙일보

입력

화장품에 지갑 셀폰과 MP3플레이어까지 현대를 살고 있는 여성들이라면 핸드백 속에 넣고 다녀야 할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런 까닭에 최근 인기를 끈 핸드백은 십중팔구 디자인은 물론 실용성까지 갖춘 풍성한 사이즈를 자랑하는 '빅백(Big Bag)'들이다. 디올의 '가우초 백'에서 입생로랑의 '뮤즈백'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이제 그정도 크기의 백들을 '빅백'이라고 부르지 마라. 기존의 빅백이 승용차라면 U홀 트럭이라고 불려도 손색없는 수퍼사이즈 빅백들이 올 가을과 겨울 여심을 사로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패션지 엘르는 가을 액세서리 특집호에서 올 가을 샤핑 리스트에 올려도 좋을 6가지 빅백 모델을 추천했다. 가죽으로 만들어진 코치(Coach)의 호보 더플백은 여성의 상반신은 너끈히 가릴 크기이다.

또한 소비자 가격이 1440달러인 마크 마멜(Marc Marmel)의 가죽 브리프 케이스 클로에(Chloe)의 포켓 레더 토트(1185달러) 탬퍼리 런던(Temperley London)의 레더 트림 플로럴 백(1890달러)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Marc By Marc Jacobs)의 가죽 토트 백(478달러)도 코치의 호보 더플백 못지 않은 수퍼사이즈 빅백들이다.

뉴욕타임스 역시 최근 스타일 섹션을 통해 "올 가을 빅백들이 더욱 커졌다"며 몇몇 제품을 소개했다.

샤넬(Chanel)의 블랙 코코 카바스(1225달러)는 벌써부터 품절 사태를 빚고 있는 인기 제품. 가방 높이가 17인치인 빅백중의 빅백이다. 데비 크롤(Devi Kroell)의 구렁이 가죽 호보(2890달러)는 샤넬의 블랙 코코 카바스보다 더 큰 빅백이다. 금색과 메탈릭 베이지 블랙 등 올 가을 유행색상별로 모델이 출시됐다.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이지만 사이즈만큼 가격이 비싸다는게 단점. 신문은 이밖에 입생로랑(YSL) 봇키어(Botkier)라페(Rafe) 등의 제품을 함께 소개했다.

수퍼사이즈 빅백이 등장한 이유는 뭘까? 엘르는 이에 대해 "오버사이즈는 올 가을 가장 주목받는 액세서리 트렌드"라며 "헐렁한 실루엣의 의상의 유행과 맞물려 빅백 팔꿈치 길이의 장갑 남성적이며 큼지막한 사이즈의 모자같은 패션소품들의 유행이 점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주 중앙일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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