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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선정에 성패 달렸다/채권투자 어떻게 해야 유리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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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시중 자금사정ㆍ금리 변화등 내다봐야/초보자는 안전판인 만기지급 고려를
최근 채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정부도 채권시장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으나 아직도 채권은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투자대상이다.
채권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채권의 유통수익률. 수익률은 채권을 일정기간 갖고 있으면 받을수 있는 금액을 현재의 가치로 환산한 것을 말하며 할인율과 같은 개념이다.
채권수익률과 채권가격은 반대의 성격을 갖는다.
즉 채권수익률이 올라간다는 것은 채권값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고 수익률이 떨어지면 채권값은 오르게 된다.
따라서 채권수익률이 많이 올랐을때 채권을 사서 수익률이 떨어질때 팔면 많은 시세차익을 올릴수 있다.
채권수익률은 시중자금사정ㆍ금리수준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일반적으로 요즘같이 시중자금이 풍부하면 팔려고 내놓는 물량이 줄어드는 반면 수요는 많아져 채권값이 오르고(수익률 하락),자금사정이 악화되면 반대로 채권값이 떨어지게된다.
그러므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적극적인 채권투자를 할때는 반드시 시중자금사정 및 실세금리변화 등에 대한 예측이 필요하고 때에 따라 국채를 선택할 것인가,회사채를 선택할 것인가하는 종목선정에도 치밀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채권에 대한 이같은 이론적인 설명보다는 실제 채권을 사서 팔았을 때 벌어지는 상황을 「가상 전쟁」을 치르듯 모의 게임으로 풀어보면 채권의 특성을 쉽게 알수있다.
최근 동서증권 채권부가 실재하는 통안채와 회사채를 투자대상으로 삼아 따져본 모의게임의 실례를 보자.
사업가인 A씨는 지난해 10월20일 1년만기짜리 통화안정증권 1천만원어치(액면가 기준)를 샀다.
10월16일에 발행된 해당 통안채의 수익률은 당시 15.8%였으므로 액면가 1만원짜리 채권가격은 8천6백51원이었으며 세금과 수수료를 감안해 A씨가 지불한 총액은 8백65만8천6백원이었다.
A씨는 채권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90년 2월20일 이 채권의 수익률이 14.3%까지 떨어지자 모두 팔아버렸다.
세금정산후 A씨가 손에 쥔돈은 모두 9백7만9백원으로 4개월만에 41만2천3백원을 벌어 연 14.13%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만기일인 90년 10월15일까지 갖고 있었을 경우 예상되는 투자수익률이 연 13.30%임을 감안하면 A씨는 성공적인 채권투자를 한 셈이다.
지난해 회사에서 정년퇴직한 B씨는 퇴직금을 어떻게 굴릴까 생각하다가 분기마다 이자가 지급되면서 채권수익률에 따라서는 시세차익도 노릴수 있는 회사채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B씨는 ㈜서광이 지난해 9월18일 발행한 3년만기짜리 회사채를 사기로하고 10월20일 1천만원어치를 샀다.
표면이율은 13.1%이며 매입당시 유통수익률은 15.9%였다.
수익률에 따라 B씨가 액면가 1천만원어치의 채권을 사면서 지불한 총액은 9백48만4천3백68원이었다.
B씨는 발행일로부터 3개월이 지난 12월18일 연 13.1%의 이율이 적용된 이자 27만2천6백44원을 지급받아 생활비로 썼다.
그후 올들어 채권값이 오르면서 지난달 20일 수익률이 15.1%까지 떨어지자 B씨는 만기일이 아직 1년 7개월이나 남아있는 회사채를 모두 팔아치웠다.
B씨가 세금 및 수수료를 제하고 받은 액수는 9백73만9천6백93원으로 시세차익만 25만5천3백25원을 남겼으며 이미 지급받은 이자까지 합치면 4개월만에 연 16.52%의 높은 투자수익을 올린 셈이었다.
물론 A씨나 B씨의 경우는 올들어 주식시장이 계속 침체국면을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채권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시중자금사정도 좋아 채권값이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자금사정이 나쁘거나 하면 오히려 유통수익률이 올라 채권으로 손해를 볼수도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채권투자를 하면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는 교체매매를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릴수 있는 반면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초보자들이 채권투자를 할때는 최소한의 안전판인 만기지급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하는게 좋다.
채권은 워낙 종류가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주식과 달리 종목선택을 할때도 일정수준의 테크닉이 필요하다.
채권은 발행주체에 따라 국공채ㆍ금융채ㆍ회사채 등으로 나뉘고 이자지급방식에 따라서는 분기마다 이자를 받는 이표채,미리 할인가격에사서 만기에 원금을 받는 할인채,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함께 받는 복리채등이 있으며 만기일도 1년부터 20년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전환사채ㆍ신주인수권부사채등 신종사채의 발행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은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함께 갖고 있어 신중한 투자자들이 선택하기에 좋다.
전환사채는 일정기간 갖고있다가 주식값이 오르면 미리 정해진 가격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수 있고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채권형태 그대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수있다.
또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채권은 채권대로 남아있으면서 신주를 우선적으로 가져갈수 있는 권리가 붙은 사채로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을때는 주식ㆍ채권 양쪽모두를 노리는 투자대상이 될수 있다.<손장환기자>
□최근 채권거래 동향(단위:억원,%)
통화채 회사채 국공채 계 89년 9,112 4,239 8,563 21,914
11월 (41.6) (19.3) (39.1) 12월 11,903 6,968 12,537 31,408
(37.9) (22.2) (39.9) 90년 11,930 8,596 10,916 31,442
1월 (37.9) (27.3) (34.8) 2월 12,356 6,983 10,889 30,222
(40.9) (23.1) (36.0) ★89년도 종류별 거래비중은 통화채 63%,회사채 15%,국공채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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