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토론 「공개광장」 만든다/공산권 자료센터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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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운동권 학생에도 개방/내달 11일부터 매월 둘째 수요일
일반인은 물론 운동권 출신등 통일문제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주장이나 연구결과를 발표,토론할수 있는 공개토론의 장인 「통일광장」이 마련된다.
통일원은 오는 4월11일부터 매월 둘째주 수요일에 서울 광화문우체국 6층 「북한및 공산권 정보자료센터」에 이같은 토론장을 운영키로 했다.
이 「통일광장」은 영국 하이드 파크의 스피커스 코너가 공산주의자를 포함해 일반인 누구나 자신의 견해를 공개적으로 주장,토론할 수 있는 공공장소로 쓰이는 예에 따른 것으로 통일문제에 대한 첫 일반인대상 공개자유토론장이 정부당국에 의해 마련된 셈이다.
통일원당국자는 10일 『이 토론의 장에는 일반인은 물론,운동권학생 등 누구나 주제발표와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하고 『「통일광장」에 발표된 의견들을 종합ㆍ분석해 통일원의 통일정책및 대책입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통일광장」에 실제로 운동권 출신이 참여,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등의 급진적 통일론을 공개적으로 주장할 경우 국가보안법등 실증법과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운용방식이 주목된다.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현행 국가보안법은 북한에 동조하는 주장을 처벌하는데 예외규정을 두고있지 않아 그대로 적용될 경우 정부당국인 통일원에서 마련한 공개토론장에 참여한 사람을 처벌하는 「함정수사」적 결과를 낳게되기 때문이다.
통일원은 또 이 「통일광장」 토론회 마지막 순서로 북한영화를 상영,일반인에게는 최초로 자유관람케 하기로 했다.
북한영화는 우선 『도라지꽃』 『춘향전』 『홍길동』 『임꺽정』 『달매와 범다리』 『성황당』 『소금』 『탈출기』 등 비교적 체제홍보성이 약한 극예술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통일원은 북한 극예술영화관람에 대해 반응이 좋을 경우 이들 영화의 지방상영과 함께 『꽃파는 처녀』 『피바다』등 혁명가극의 일반공개도 신중히 검토키로 했다.<조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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