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일부지역 조개류 중금속 오염 심각/납ㆍ카드뮴등 대량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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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본격적인 「서해안 개발시대」를 맞고있는 가운데 이 지역의 해안에서 잡혀 식탁에 오르는 각종 조개류(패류)에 납ㆍ카드뮴 등 건강을 해치는 중금속의 오염도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개발에 따른 근본적인 오염대책의 수립과 패류의 중금속 오염의 허용치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원광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종섭교수팀과 기생충학교실 소진탁교수팀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충남ㆍ전북의 5개 서해안(군산ㆍ장항ㆍ회현ㆍ심포ㆍ부안)에서 나는 패류의 중금속오염도를 조사한결과 일본에서 공해병 「이타이 이타이병」을 일으켰던 카드뮴의 경우 소라고둥ㆍ굴ㆍ백합(마당조개) 등에서 영국 등 서구의 허용기준치(0.01PPM)의 최고 99배나 되는 양이 검출됐다.
또 납성분은 군산ㆍ심포(전북 김제군)의 바지락에 각각 0.91PPM,0.89PPM이 들어있어 네덜란드 등의 허용기준치(0.5PPM)에 비해 갑절가까운 것으로 밝혀졌다.
원광대팀은 23일오후 연세대에서 열린 「제7차 한국패류학회」 학술대회에서 『이번 조사결과 특히 두드러진 것은 군산 등 4개해안의 패류가 아직 개발의 손이 닿지 않은 변산반도의 부안해안에 비해 큰 오염도를 보인 것으로 서해안개발에 따른 오염방지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납성분의 경우 군산ㆍ심포 등의 바지락이 외국허용치를 훨씬 넘은 반면 부안해안에서 잡힌 골뱅이ㆍ꼬막은 각각 0.12PPM,0.13PPM으로 오염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카드뮴은 부안해안의 소라고둥ㆍ굴ㆍ백합의 함량은 0.35,0.29,0.11PPM으로 비교적 오염이 덜 됐으나 심포의 소라고둥ㆍ굴은 각각 0.99PPM,0.74PPM으로 부안에 비해 극심한 오염도를 보여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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