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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물씬〃봄맞이 여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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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봄이 성큼 다가서고 있다. 얼음이 풀리고 봄기운이 대지를 적신다는 우수인 19일. 때맞춰 내린 봄비로 골목골목 응어리진 겨울의 잔재가 한풀 벗겨진 느낌이다.
국토의 남창 제주에서는 성급한 유채꽃이 하나 둘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고 남해안엔 동백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매서운 추위도 아랑곳 않고 눈속에서 꽃을 피운다고 해 겨울꽃으로 알려져 있는 동백은 사실 봄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한 요즈음에야 만산홍을 이루며 행락객을 유혹하고 있다. 봄꽃이 손짓하는 청량한 여로 제주도등 남해안 일대를 찾아본다.

<제주도>
봄이 제일 먼저 찾아오고 겨울은 맨 나중에 온다는 제주.
벌써부터 봄내음 찾아 나선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섬전체가 유채꽃으로 노랗게 물든 모습을 보려면 3월중·하순까지 기다려야 하나 요즘에는 흐드러진 매화·동백사이로 군데군데 꽃망울 터뜨린 유채꽃을 볼 수 있다. 올 겨울 이상난동으로 꽃소식이 열흘쯤 빨라지리라는 것이 중앙기상대의 전망.
지난해 10월 문을 연 중문관광단지의 동양최대식물원 여미지에서는 호주산 아카시아가 주말쯤 첫선을 보일 예정.

<오동도>
한려수도 국립공원의 시발점이자 종점.
7백40m의 방파제로 이어져 있는 토끼 모양의 아담한 섬에 닿으면 능선을 따라 난 숲길에 3천여 그루의 동백꽃이 붉은 꽃망울로 길손을 반갑게 맞이한다.
산책로 또한 꿈의 코스라할 만큼 다양하다.
전라선열차로 여수에서 내린다. 서울∼여수간 고속버스로 5시간50분정도 소요.

<몽돌밭>
경남 거제군 동부면 학동리에 위치. 조약돌(몽돌)로만 깔린 해수욕장의 해안을 따라 3km에 걸친 동백숲이 장관을 이룬다.
남쪽 4km거리에는 일출과 낙조를 보기에 더할나위 없는 사자바위등 해금강의 절경이 있다.
부산에서 장승포행 직행버스(3시간50분 소요)를 이용, 장승포에서 수시로 해금강까지 가는 완행버스를 타고 학동에서 내린다.

<춘도공원>
경남 울주군 온산면 해안 앞바다에 떠있는 해발18m의 작은 섬. 울산시 황성동 세죽나루터에서 배로 건너간다.
흔히 동백섬으로 불린다.
천연기념물 제65호인 3백년생의 동백과 춘백 6백여그루가 섬을 울타리처럼 싸고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붉은 동백꽃 숲이 멋진 대조를 이룬다.
서울∼울산간 고속버스를 이용한다. 5시간 소요.

<완도>
읍에서 4km되는 동북해안에 우거진 동백림은 애초 방풍림으로 심어진 것으로 다른 곳보다 나무가 크다. 전국에서 꽃이 가장 크기로 이름나 있다.
교통은 고속버스·철도를 이용해 광주나 목포에서 내려 직행·완행버스로 완도까지 간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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