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홍콩대표 출신 곽방방 아시안게임 태극마크 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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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곽방방((郭芳芳.26.KRA).

심상찮은 이름의 탁구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대표해서 뛴다.

홍콩 탁구대표였던 곽 선수의 원래 이름은 궈팡팡. 2003년 한국 탁구 선수인 김승환(27.부천시청.사진)씨와 혼인신고를 하고 2년이 경과한 지난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안재형-자오즈민에 이은 '한.중 핑퐁 커플'이다. 한국 이름은 따로 짓지 않고 자신의 중국 이름을 한국식으로 읽은 '곽방방'으로 정했다.

그녀는 4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끝난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13전 전승을 거두면서 당당히 한국대표로 선발됐다.

"아시안게임 때 단체전이나 단식, 복식 중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어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 중국 선수들과 겨뤄 이기겠어요."

그녀는 남편의 나라에서 국가대표로 뽑힌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곽 선수는 2000년 7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베트남오픈에 홍콩 대표로 참가했다가 김씨를 만나 국제전화와 e-메일로 사랑을 주고 받았다. 2003년 4월 먼저 혼인신고를 했고, 국적을 취득한 지난해 5월 정식 결혼식을 올렸다.

곽 선수는 2003년 9월 KRA(한국마사회)에 입단, '탁구여왕' 현정화 코치의 조련을 받고 공격과 수비력이 크게 향상됐다. 2004년에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당시 포스데이타(해체) 소속이던 남편과 혼합복식 조로 출전해 첫 '부부 콤비'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오른손 셰이크핸드(라켓을 악수하듯이 쥐는 스타일)로 전진속공 공격형인 곽 선수는 12월 1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홍콩과 중국 등 중요 경기는 물론이고 개인 단식과 복식에도 출전한다. 2세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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