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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먹고 신나게 운동하면 그만이에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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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의류계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 ㈜예신퍼슨스의 박상돈(49)회장을 만났다. 박 회장은 값 비싼 브랜드가 판치는 의류시장에서 마루.노튼.코데즈콤바인 등 11개 브랜드로 연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의류업계의 '전설'이다. "그에겐 동물적인 감각이 번뜩인다"는 게 주변인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나는 패션밖에 모른다."

박 회장은 동대문 평화시장 패턴사 출신이다. 14세 때 청바지 패턴을 잡기 시작해 젊은 나이에 국내 유수 브랜드의 공장장까지 올라갔고 직접 청바지 브랜드를 만들어 동대문에서 팔기 시작했다. 청바지에 대한 그의 탁월한 안목은 곧바로 입소문을 탔다. 사람들이 몰리자 박 회장은 정식으로 시장에 내놓아도 된다는 확신이 섰다. 첫 브랜드가 옹골진이었다. "옹골진(현재명: 오앤지 O.N.G.)은 내겐 장남이고 효자다. 옹골진이 있기에 지금의 예신퍼슨스가 가능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박 회장은 옹골진 이후 이지캐주얼 마루.노튼과 캐릭터캐주얼 코데즈콤바인 등 1년이 멀다하고 새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결과는 대박행진. 성공비결을 묻자 "나는 평생 옷만 해온 사람이다. 24시간, 나의 모든 오감은 옷에 집중돼있고 또 그걸 제일 잘하니 그럴 수 밖에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박 회장의 사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성공 외길인생의 밑천은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옷에 대한 관심 외 박 회장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것은 운동이라고 했다. 1주일에 6일은 꼬박 운동을 한다. 새벽 5시면 일어나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 피트니스에서 1시간30분씩 땀 흘린 뒤 출근한다. 그의 부지런함은 피트니스 관계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피트니스의 첫 손님은 항상 박 회장이다. "옷하는 사람이 몸매가 좋아야지-." 운동조차 옷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스스로의 건강비결은 '의지'. 담배는 언제든 끊을 수 있고, 살도 원하는 만큼 언제라도 뺄 수 있다고 자신한다.

또하나, 뒤끝 없는 성격도 들었다. 직원들 잘못은 단호히 다그치지만 그 자리가 끝나면 풀어버린다. 그러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일 일이 별로 없다는 것.

"즐겁게 먹고 신나게 운동해서 빼면 되지, 무슨 걱정이오." 식사는 항상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모자라게 먹는 걸 싫어해 좀 남기더라도 넉넉히 시킨다고. 그는 요즘 뉴욕스타일의 웰빙레스토랑 '본다이'로 외식업에도 진출했다.

지금도 주말이면 명동에 나가 시장조사를 하는 게 생활이라는 박 회장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는 열정으로 패션을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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