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모습 그대로 재출시 "왕년의 인기 다시한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0,80년대 추억의 먹거리들이 2000년대 들어 다시 왕년의 인기를 끌고 있다.

노컷뉴스는 5일 하비스트, 쌍쌍바, 농심 육개장 등 70,80년대 인기를 누렸던 먹거리들이 다시 인기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출시에 성공한 과자 빠다코코낫, 하비스트

롯데제과의 빠다코코낫은 월 20억 매출을 올리는 효자상품 중 하나다. 79년 첫 선을 보이면서 고급 비스킷의 대명사였던 빠다코코낫은 86년 연매출 100억원에 이르는 등 80년대 대표과자 가운데 하나였다.그러나 쏟아지는 신제품에 밀리면서 매출이 점점 줄어 결국 96년 초 생산을 중단했다가 IMF가 시작되던 97년 말 다시 출시됐다. 빠다코코낫은 98년 이후 3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면서 지금까지 매달 20억원의 어치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 84년부터 99년까지 생산됐던 하비스트는 2003년 웰빙을 강조하며 검은깨를 첨가한 '검은깨 하비스트'로 다시 출시되면서 월 15억의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이름.모양 바꿔 실패, 원래의 모습으로 다시 인기 '쌍쌍바', '시모나'

막대가 두 개 달린 쌍쌍바는 79년 출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나 값으로 두개를 산 듯 나눠먹을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었다.그러나 이름을 바꾼 것이 실수였다. 90년대 중반 이후 제품을 리뉴얼하는 취지로 이름을 쌍쌍바에서 미팅바로 바꾸면서 판매가 곤두박질, 결국 97년 단종됐다. 그러나 2000년 예전 이름 그대로 쌍쌍바로 재출시 되면서 지난 해 19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았다. 시모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샌드아이스크림으로 7,80년대를 이끈 시모나는 다양한 캐릭터 모양의 샌드 아이스크림들이 나오면서 원래의 네모난 모양을 버리고 오징어 모양을 택했었다. 그러나 갖가지 모양의 신제품에 결국 밀리면서 2003년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해태는 20여년 이어온 '시모나'의 브랜드 인지도를 버릴 수 없어 팥의 함량을 높이고 과자를 더욱 바삭하게 하는 등 품질 개선에 나섰다. 2004년 다시 출시된 시모나는 지난 해 1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샌드시장에서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해태제과 손무열 아이스크림 기획팀장은 "소비자 조사결과 장년층은 물론 청소년들까지 쌍쌍바와 시모나를 기억하고 있어 재출시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원래의 이름과 모양을 그대로 살려 성공했다.

◇소비자의 요구로 다시 돌아온 '농심라면 육개장'

농심라면 육개장은 소비자들이 다시 불러들인 경우다. 농심이 지난 해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소비자 투표에서 다시 출시되길 희망하는 제품으로 '농심라면'이 선택된 것. 농심 관계자는 "1968년 왈순마, 1974년 시락면, 1981년 브이라면 등 과거의 라면들 가운데 농심라면은 43만명 중 17만명이 선택한 제품이어서 지난 해 11월부터 다시 판매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스프와 면 등 맛을 한층 강화하면서 다시 나온 농심라면은 월 평균 15억원 어치가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불러낸 제품인 만큼 그 값어치를 하고 있다.

◇불황에는 옛 군것질 거리 찾는 이들 많아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가 찾아오면 사람들은 과거에 즐겨먹던 군것질거리를 찾는 경향이 많다"면서 "업체 입장에서도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았던 제품의 재출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롯데제과는 최근에도 지난 1976년 스낵사업에 첫 진출할 때 선보였던 '붐비나'를 옛 모양 그대로 '꿀맛이네'라는 이름의 제품을 내놨다.롯데제과는 "성인층은 향수의 먹거리를, 또 젊은층은 색다른 땅콩튀김과자의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장에서 사라진지 10년이 지났다가 다시 돌아온 '꿀맛이네'가 다른 재출시 제품들처럼 과거의 인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디지털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