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다시 봐야겠네'… 적진 돌파·골결정력 발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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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레딩 FC.사진)이 달라졌다.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역주행' 논란을 빚던 모습이 아니었다.

2일 이란전에서 설기현은 한국선수 중 가장 돋보인 활약을 펼쳤다. 프리미어리거다웠다. 경기 내내 2~3명의 상대를 달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휘저으면서 공을 지켜냈고, 폭이 큰 페인트에 이란 선수들은 헛발질하기 일쑤였다. 크로스의 정확도만 올렸으면 만점을 줄 만한 활약이었다.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 이천수가 교체멤버로도 출전하지 못할 정도로 그의 움직임은 기민했다. 선취골도 설기현의 몫이었다. 전반 45분, 1m84㎝의 장신을 이용해 김두현의 프리킥 방향을 바꾸는 헤딩골을 터뜨렸다. A매치 통산 14호 골(70경기)로 현 대표팀 멤버 중 A매치 최다 득점이다.

설기현이 오른쪽 전방에서 맹활약한 덕분에 그의 뒤를 받치는 오른쪽 윙백 송종국은 수비에 치중할 수 있었다.

최진한 전 전남 드래곤즈 수석코치는 "독일 월드컵 때보다 발전한 모습이다. 소속팀 경기에 계속 출전하며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경기 후 "소속팀에서 플레이가 잘되면서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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