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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 우주시대 연 중국]下. "이젠 첨단 과학기술 국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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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우주인이 마시는 우유, 우주선에 들어간 윤활유…. 선저우(神舟)5호가 성공리에 유인 우주비행을 마치고 돌아오자 중국 기업들이 재빠르게 내놓은 TV광고 문구다. 네이멍구(內蒙古)의 멍뉴(蒙牛)유업공사는 양리웨이(楊利偉) 등 우주인 훈련 기간에 우유.치즈 등 낙농 제품을 공짜로 제공했다.

15일엔 "최초의 우주인에게 우유를 평생 공짜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창청(長城)이란 윤활유 제조업체는'선저우 5호를 지켜준 첨단 제품'이라며 해외 시장 개척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른바 '우주선 경제효과'다.

하지만 선저우 5호가 가져다준 가장 극적인 효과는 중국이 '저임금 제조업 기지'에 불과하다는 지구촌의 고정관념을 단숨에 깨뜨린 데 있다. 첨단 과학기술을 내보이며 '양뿐 아니라 질'에서도 세계 6위의 경제대국임을 과시한 것이다. 돈으론 따질 수 없는 효과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1억명이 넘는 빈곤층을 놔두고 연 20억달러(약 2조4천억원)로 추정되는 돈을 허공에 쏟아붓는 데 대해 "중국 사회의 각종 갈등과 모순을 호도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비판한다. 이를 의식한 듯 셰밍바오(謝名苞) 유인우주선 판공실 주임은 "선저우 5호에 직접 들어간 돈은 10억위안(약 1천4백억원)을 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은 유인우주선 계획이 성공하면서 첨단 과학기술을 통한 경제 도약을 꿈꾸고 있다. 내년께 두 명의 우주인을 실은 선저우 6호 발사준비를 갖췄고 '상아(嫦娥)프로젝트'란 달 표면 탐사 계획도 거론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은 과거 아폴로 계획으로 2조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며 우주 관련 산업을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손꼽았다. 항공.통신.금속.섬유 분야의 첨단 기술을 확산시키고 ▶위성 발사 ▶로켓 판매 등으로 막대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고(高)초음속 추진 열(熱)기술 ▶열 방호(防護)기술 ▶우주선 기기의 회수.재생 기술 등이 최우선 개발 과제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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