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도시 고입경쟁시험 부활/노대통령 지시/내년부터 단계적 실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교위서 대상고교 선정/문교부 새 고입제도 6월까지 마련
노태우대통령은 9일 문교부의 업무보고를 받고 서울ㆍ부산ㆍ대구ㆍ인천ㆍ광주ㆍ대전 등 6대 도시를 포함,현재 고교평준화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전국 공ㆍ사립고교 가운데 여건이 맞는 학교들을 골라 단계적으로 경쟁입시를 부활하는 방안을 수립,내년부터 실시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와관련,청와대의 당국자는 『그동안 고교평준화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 정부가 입시부활여부에 결심을 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안동ㆍ목포ㆍ군산지역에 입시를 부활한 결과 성적이 월등하게 상승하여 앞으로 전국에 걸쳐 고교입시를 부활한다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세웠다』고 설명하고 『우선 서울등 6대 도시를 포함,공ㆍ사립의 구분없이 여건이 되는 학교를 선정해 입시를 부활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앞으로 각 시ㆍ도 교육위가 기준을 정해 기준에 맞는 학교부터 입시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여건이 되지 않는 학교는 계속 평준화로 운영될 것인 만큼 당분간은 입시제도와 2원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고교입시의 부활로 또다시 입시과열현상과 과외등의 부작용,도심교통문제 등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하고 그러나 과외문제는 대학입시에서 교육방송국의 보충지도가 효과를 본 것 같이 중학교 과정도 교육방송을 확대,보충지도를 강화해나갈 생각이며 도심교통체증 문제는 별도의 방안을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교부는 이에따라 평준화제도의 기본골격을 유지하면서 대도시의 공ㆍ사립고교중 여건이 성숙된 학교부터 경쟁입시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고입제도개선방안을 6월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문교부는 개선방안의 기본방향을 ▲일부 공ㆍ사립고교 경쟁입시제 도입 ▲선발과정에서 경쟁성이 약화된 지역의 평준화 해제 등이라고 밝혔다.
문교부는 경쟁입시제를 시행하게 되는 고교 선정은 시도교위에 일임해 결정토록 할 방침이다.
문교부는 또 고입선발고사에서 경쟁성이 약화된 원주ㆍ천안ㆍ이리ㆍ창원 등 4개 지역에 대해서는 상반기중에 학부모와 현지 교육계의 여론을 수렴해 평준화 해제여부를 결정토록 해당교위에 일임키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